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집회가 모두 잘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은 ‘해운동맹(얼라이언스) 편입’ 과제 하나만을 남겨놓게 된다.
해운업, 특히 컨테이너 선 사업은 특성상 다른 국가 해운회사들과 함께 물류망을 구축하는 ‘해운동맹’ 구성이 필수적이다. 현대상선은 다음달 2일 마침 서울에서 열리는 G6 해운동맹 회원사 정례회의를 계기로 제3해운동맹인 ‘THE 얼라이언스’ 가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협상시작은 조금 늦었지만 현대상선도 ‘용선료 협상 등 경영정상화가 가시화되면 동맹에 편입시켜달라’는 내용의 물밑협상을 외국 회사들과 상당부분 진행해놓은 상황”이라며 “용선료에 이어 채무조정까지 완료되면 G6 회의때부터 외국 해운사들과 제3동맹 편입을 위한 협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3월까지 유효한 기존의 해운동맹은 2M, G6, Ocean3, CKYHE로 구성된 반면 내년 4월부터 발효될 신규동맹은 2M(머스크라인, MSC)과 오션 얼라이언스(코스코 그룹 등)에 이어 지난 13일 ‘THE 얼라이언스’ 출범으로 3분 구도를 보이고 있다.
‘THE 얼라이언스’는 독일의 하팍로이드 주도로 MOL(일본), NYK(일본), 케이 라인(일본), 양밍(대만), 한진해운(한국) 6개사로 현재 구성됐는데 하팍로이드와 MOL, NYK는 기존에 G6 동맹에서 현대상선과 함께 동맹을 맺었던 회사들이다. 내달 2일 회의에서 하팍로이드 등 3개사의 동의를 얻으면 이를 발판으로 나머지 3개사인 케이 라인, 양밍, 한진해운과도 접촉해 만장일치로 ‘THE 얼라이언스’에 편입되기 위한 협상을 벌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채권자 협상이 마무리되면 정부도 해운동맹 편입에 필요한 도움은 최대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출자전환으로 부채비율이 400% 미만으로 낮아지면 ‘선박펀드’ 등 정부의 선박 건조 프로그램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정부는 일각에서 제3동맹에 국적선사가 1개만 있어도 되는것 아니냐는 ‘합병설’에 대해서는 ‘시기상조일 뿐만 아니라 적절
해수부 관계자는 “디 얼라이언스에 일본회사들이 여럿 있는 데서 알 수 있듯 1개 동맹에 국적선사가 1곳만 있어야할 이유는 전혀 없다”며 “정부는 해운동맹에는 최대한 많은 국적선사들이 포함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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