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빙그레의 비비빅라떼, 롯데푸드의 빠삐코 우유와 빙그레 더위사냥 라떼 제품. |
31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 빙그레 등 식품업체들은 자사 인기 제품을 활용해 맛과 포장지는 그대로 살리고 제형은 바꾼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이들은 신제품의 당 함류량이나 칼로리는 줄여 최근 ‘저당’을 선호하는 소비자들 기호까지 고려했다.
빙그레는 자사 비비빅과 더위사냥 아이스크림 맛을 살려 신제품 우유를 출시했다. 1975년 출시된 비비빅은 팥 우유, 1989년 선보인 더위사냥은 각각 초코우유와 커피우유로 새롭게 태어났다. 롯데푸드 또한 30여년 동안 아이스크림으로 판매한 빠삐코를 초코우유로 바꾼 신제품을 선보였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이어 해외 초콜릿 제품인 길리안을 마시는 우유로 출시했다. 회사는 이 제품을 파스퇴르의 대표 가공유 제품으로 성장시켜 앞으로 ‘100억원대 매출 제품’으로 육성시킬 방침이다.
크라운제과는 커피기업 쟈뎅과 협업해 대표 인기과자인 초코하임을 응용한 ‘카페리얼 초코하임라떼’로 도전장을 냈다. 편의점에서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파우치 형태 커피로 출시해 과자를 선호하는 소비자와 커피를 즐기려는 소비자 모두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제품들은 길게는 40년 이상 장수하면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지도가 높을 뿐 아니라 판매 매출 또한 상위권을 차지했던 제품들이다. 이들 업체가 ‘아이스크림을 우유로, 과자를 커피 음료’로 재출시하면서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푸드와 빙그레 등에 따르면 빠삐코 우유는 지난달 13일 출시된 후 하루 평균 1만개로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같은기간 비비빅 우유 또한 약 10만개, 하루 평균 8000개가 팔렸다.
길리안 초코 우유는 세븐일레븐을 기준으로 컵 음료 초코부문 매출 1위를 차지하며 하루 평균 1만개가 나간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제품행사나 별다른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아도 일반 신제품과 비교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젊은 층 소비 유도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식품업체가 장수 브랜드 제품을 놓고 이색 변화를 꾀하는 이유는 신제품이지만 기존 제품 마니아 층과 인지도를 이어받아 별다른 광고·홍보 활동이 없이도 판매률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색 신제품으로 젊은 층을 공략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제품을 활용해 신제품을 출시하면 ‘어느정도 성공이 보장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이라며 “신제품 실패에 대한 부담감이 적고 투자 위험도가 낮아 장수 브랜드 변형으로 신제품 출시를 검토하는 업계의 시도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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