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늘면 소비도 느는 게 정상이죠?
그런데 요즘 우리 경제는 이런 법칙마저 통하지가 않나 봅니다.
국민소득이 1년 만에 가장 많이 늘었지만, 소비도 투자도 꽁꽁 얼어붙어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한때 신사옥 건립을 추진했던 서울 마곡지구 땅입니다.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면서 다시 통째로 시장에 나왔지만, 사겠다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아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제환 / 서울 마곡지구 전문가
- "우리나라 기업체 중에서 2천억 이상의 땅값을 부담하면서 들어올 수 있는 기업이 그만큼 적다는 얘기죠."
기업만 돈을 안 쓰는 게 아닙니다.
가계도 지갑을 닫아 1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0.2%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 때보다도 더 위축된 겁니다.
국민소득이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1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지만, 가계나 기업 모두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다 보니 소득이 늘어도 돈을 쓰지 않고, 투자도 하지 않는 겁니다."
이 같이 위축된 경제 심리는 우리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1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이 0.5%에 그쳐, 2분기 연속 0%대 성장으로 올해 3% 성장률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