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맥주 등 ‘어른의 간식’이라 불리는 기호식품에 변화가 일고 있다. 카페인을 뺀 ‘디카페인 커피’와 알코올 성분을 빼버린 ‘무알코올 맥주’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본래 이러한 ‘제로식품’들은 임산부 등 특정 소비층에 의해서만 소비됐지만 최근 건강한 식습관 등에 대한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수요층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식품업계와 닐슨등 소비자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디카페인 커피 시장 규모는 약 9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이 속도로 본다면, 올해 전체 시장은 100억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4월 기준으로 디카페인 커피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53%늘었다. 지난달에도 전년 대비 47%나 매출이 상승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6품목에 불과했던 디카페인 운영품목이 올해 들어 10가지로 늘어나는 등 업계에서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카페인’시장은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이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을 이끈 주역은 스틱형 원두커피다. 동서식품은 2012년 스틱원두 커피인 카누를 선보인 후 지난 해 초 처음으로 디카페인 커피를 선보였다. 지난 한 해 카누 디카페인 매출은 전체 디카페인 시장 규모의 절반에 가까운 40억원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2010년 이전에도 디카페인 커피믹스를 출시한 적이 있었으나 시장에서 반응이 없었다”며 “하지만 커피시장이 아메리카노 등 원두커피 시장으로 변하고 다양화되면서 디카페인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흔히 ‘제로맥주’라고 불리는 무알콜 맥주 시장도 무섭게 성장중이다. 바바리아 무알콜 맥주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아영 FBC에 따르면 올들어 바바리아 무알콜 맥주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5%가까이 신장했다. 이마트에서는 2년 전에 비해 하이트진로, 맥스라이트 등 무알콜 맥주의 진열량을 두 배 가량 늘렸다. 아영 FBC 관계자는 “주조기술이 발전되면서 무알콜 맥주의 맛이 일반 맥주만큼 좋아졌고, 카페와 식당 바 등에서 무알콜 맥주를 찾는 수요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무알콜 맥주는 ‘레포츠 비어’라 불리며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고있다. 독일 뮌헨대학 연구진들은 무알콜 맥주를 마신 마라토너들이 맥주 안에 있는 폴리페놀 성분으로 인해 염증 호흡기질환 등에 대한 감염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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