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선주 22곳과 용선료 재조정 협상을 벌여온 현대상선은 이르면 7일 협상타결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5일 금융당국과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최근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재조정 협상을 마무리 짓고 이르면 7일 재조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그 동안 관건으로 지목돼 온 용선료 조정율은 20%대를 가까스로 넘는 수준에서 타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종 계약이 아닌 MOU로 체결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조정율은 향후 달라질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 여부에 따라 조정률이 달라질 수 있다”며 “해운동맹 가입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조정폭을 늘려줬다가 향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최종적인 조정폭은 10%대로 내려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 채권단과 현대상선이 세웠던 목표인 30%대에 비해선 미미한 수준이지만, 해외 선주들 입장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의 조정폭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상선과 협상에 나선 그리스 선주들은 처음엔 한 자리수 조정율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8043억원 규모 사채 재조정에 이어 용선료 협상까지 매듭지은 현대상선은 이제 글로벌 해운동맹 재가입만 하게되면 산업은행 대주주 체제로 전환된다. 이에 앞서 현대상선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및 그룹 계열사 등 대주주 7대 1 감자를 통해 현대그룹에서 현대상선을 분리하기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다. 내부적으로도 그룹에 남을 임직원과
현대상선 관계자는 “그 동안 부장급이 너무 많아 역피라미드 형태의 비정상적인 인력 구조였다”며 “산업은행 체제가 될 현대상선은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 젊은 조직으로 새롭게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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