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장관은 9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17회 ‘철의 날’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철강산업을 둘러싸고 있는 복잡한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사업구조 개편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정부도 8월 시행예정인 ‘기업활력제고법(일명 원샷법)’에 따라 자발적인 사업재편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주 장관은 이어 “우리 철강업계는 대형화, 전문화를 위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일부 비효율적인 시설은 폐쇄했으나 이는 단기적인 처방에 불과하다”며 “지금의 글로벌 공급과잉을 극복하고 더욱 강력해질 세계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비핵심부문을 과감히 털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과잉공급 상황 속에서 중국과 일본 등 과잉설비 감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경쟁국의 사례를 예로 들며 주 장관은 선제적 사업재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초 중국정부는 우리나라 총 철강생산량의 2배가 넘는 1억5,000만톤의 생산설비를 감축하기로 한 바 있다”며 “이틀 전 미국과 중국 간 전략경제대화에서 중국은 철강생산을 추가로 감축하고 좀비 기업을 퇴출하는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강 선진국 일본도 3차례에 걸친 구조조정을 통해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고 비효율적인 설비 감축과 특화부문의 전문화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혹독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두 나라가 구조조정에 성공한 후 가질 경쟁력을 상상해 본다면 우리 철강산업의 미래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덧붙였다.
주 장관이 이례적으로 공개석상에서 강한 어조로 철강업체들의 사업재편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행사에 앞서 가진 30여분가량 철강업체 최고경영자(CEO)와의 면담에서는 공개된 발언보다 더욱 강하게 사업재편에 나서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지난 2일 ‘사업재편계획 실시지침’ 초안 공개를 통해 공급과잉 기준을 구체화하면서 8월13일 원샷법 시행에 맞춰 사업재편을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철강협회는 앞서 우리나라 철강업의 구조조정 강도 등을 가늠하기 위해 최근 공급과잉 관련 보고서를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
이날 행사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 겸 철강협회 회장 역시 “철강업계가 강력한 구조개혁으로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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