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LG생활건강이 유해물질 기준치 초과로 전량 회수 조치를 실시한 더페이스샵 트렌디네일즈 ‘유난히고운실버’(왼쪽)와 아모레퍼시픽이 동일한 이유로 생산중단·제품 수거 중인 아리따움 ‘볼륨업 오일틴트’ 2호 제품 |
10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LG생건의 로드숍 더페이스샵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트렌디 네일즈’ 6개 제품을 회수·폐기하겠다고 공지했다.
LG생건은 그러면서 최근 자체 품질검사 과정에서 트렌디네일즈 ‘유난히고운실버’ 색상 제품에 기준치 이상의 유해물질 성분이 포함된 것을 발견해 해당 네일제품 전품목을 자진 회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해물질 검출 제품에 대해 가까운 매장에서 제품 교환·환불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생건과 업계 1·2위를 다투는 아모레퍼시픽 또한 지난달 유해성 제품 논란을 겪었다.
올 초 자사 편집숍브랜드 아리따움에서 출시한 ‘볼륨업 오일틴트’ 제품 5가지 색상 중 2호·5호 제품에서 미생물 기준치를 초과해 지난달부터 생산 중단을 비롯 제품 자진 회수를 진행하는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볼륨업 오일틴트’는 아모레퍼시픽 제조 상품으로 현재 자진 회수 조치에 이어 제품 환불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는 제품 사용으로 인한 피부염 등 문제가 발생한 소비자들에게는 제품과의 인과관계를 확인 후 피해보상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모레는 이미 지난해 9월 자사브랜드 헤라 일부 마스카라 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기준치 3배 이상 함유돼 정부 시정조치를 받은 바 있다.
LG생건 더페이스샵 네일제품과 지난해 아모레 헤라의 일부 마스카라 제품에서 검출된 유해물질은 ‘프탈레이트’이다. 이 물질은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쓰이는 화학첨가물이다. 화장품을 비롯해 생활용품, 장난감, 의약품 등 제조에 이용된다.
일상용품 전반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배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환경호르몬으로 지정돼 기준치 이상의 사용을 금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식품 용기에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지난 2007년부터는 플라스틱 완구와 어린이용 제품에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양사가 자체 품질 조사를 벌인 후 제품 회수와 교환·환불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에는 최근 화학물질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보인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기점으로 화학물질에 대한 소비자 경계심이 높아지자 공식 사과와 제품 회수에 발 빠르게 대처한 것이다.
그러나 대표 화장품 기업들의 제품들에서 연이어 유해물질 검출되는 것을 두고 품질 관리와 안전성에 대한 우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영향력이 높은 대표 기업들이 안정성 문제에 휘말린다면 결국 ‘K-뷰티’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질 수도 있다”며 “피부와 적결되는 화장품인만큼 안전성 문제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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