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이나 면접 준비생들이 자주 입는 남성 정장 가운데 가격대는 높지만 손으로 세게 잡아당길 경우 끊어질 우려가 높은 양복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축성이나 촉감은 비싼 양복일수록 대체로 좋은 편이었지만 그같은 내구성은 가격에 정비례하진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남성 정장 10개 제품에 대해 내구성과 신축성, 안정성, 색상 변화 등을 시험·평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25~34세 남성 500명을 상대로 조사해 상위 10개 브랜드로 추린 것이다. 시험 대상은 올해 봄·여름 신상품으로서 폴리우레탄 섬유가 들어간 남색 제품으로 통일했다.
조사 결과 내구성의 핵심 항목인 인장강도(당기는 힘에 끊어지지 않고 견디는 정도)에서 신원 ‘지이크’와 SG세계물산 ‘바쏘’ 등 2개 제품이 국내 섬유제품 권장품질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제품은 180N(뉴턴·1N=102g)만큼의 힘을 가해 양복을 상하 또는 좌우로 당겼을 때 견디지 못하고 끊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인장강도 시험 결과를 전달 받은 해당 제조사는 하자 발생 시 제품 교환이나 환불 등 사후조치를 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마찰에 의해 표면이 닳는 정도인 마모강도 시험에서는 10개 제품 모두 2만회 이상 마찰까지 견디는 것으로 나타나 양호한 상태로 조사됐다. 특히 형지아이앤씨 ‘본’과 삼성물산 ‘엠비오’, 지엔코 ‘티아이포맨’ 등 3개 제품은 3만회 이상 마찰까지 견디는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우수한 내마모성을 드러냈다.
활동성과 착용감에 영향을 주는 신축성 평가에서는 인장강도 기준에 미흡했던 지이크와 바쏘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이 늘어나는 정도는 지이크와 바쏘가 다른 8개 제품보다 우수했고 특히 늘어난 후 회복되는 탄력 정도는 바쏘가 10개 제품 중 가장 높았다.
이들 10개 정장의 천 재질은 양모와 폴리에스터, 폴리우레탄 등으로 구성돼 있지만 양모 비율이 높을수록 가격도 비싼 편에 속했다. 양모 비율이 48%로 가장 낮은 신성통상 ‘지오지아’는 한 벌에 23만8000원으로 최저 가격을 나타냈고 양모 비율이 85%로 최고를 기록한 바쏘는 65만원으로 제일 비쌌다. 양모의 평균 지름도 바쏘가 17.19㎛(마이크로미터)로 가장 얇았고 형지아이앤씨 본이 20.79㎛로 제일 굵었다. 양모 지름이 가늘수록 촉감은 더욱 부드러운 편이다.
다만 지오지아는 천 탄력성이나 마모강도가 양호한 상태를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큰 문제점은 없으면서 가격은 제일 저렴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1㎡ 단위로 측정한 정장 무게는 삼성물산 ‘로가디스’가 147.5g으로 가장 가벼운 반면 인디에프 ‘트루젠’은 226.3g으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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