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드 전기차 포커스 일렉트릭 |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누적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섰다.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1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글로벌 전기차 전망 2016’ 보고서에 따르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포함한 전기차 누적판매량이 지난해 말 126만대로 집계됐다. 전기차 판매량은 10년 전인 2005년에는 2000대에 불과했지만 성능이 개선되기 시작한 2010년부터 가파르게 판매가 늘기 시작해 지난 한해 동안 55만대가 판매됐다. 전년 대비 판매량이 70%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판매된 전기차 중 순수 전기차는 32만9000대, 전기로 주행하다 전력이 떨어지면 기존 엔진으로 주행하는 PHEV는 22만200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판매된 전기차 중 중국에서만 21만대가 팔려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올랐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1만대의 전기차가 팔렸다. 중국에서는 전체 자동차 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정부 보조금과 세제 혜택 덕분에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이 1년새 3배나 늘어난 것이다.
중국과 미국을 포함해 일본, 네덜란드, 노르웨이,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8개국이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 선진국들은 환경 대책 일환으로 소비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해 싼값에 전기차를 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지난해 전기차 신규등록은 281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전기차 판매량도 4330대로 세계 시장 점유율이 0.3%에 그쳤다. 한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기차를 확대해나가자는 ‘전기차 이니셔티브(EVI)’에 참여한 16개 회원국 중 13위에 해당하는 저조한 수준이다. 한국내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것은 보조금이나 세제혜택이 적은 데다 충전시설 등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100만명당 전기차 충전시설은 113개에 불과하다.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자동차 업계와 부품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도요타, 혼다 등 일본 메이커들이 신형 전기차를 속속 내놓고 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한번 충전으로 주행거리가 500km 이상인 전기차를 2019년까지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도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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