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야 할 밤이나 주말에도 카카오톡으로 계속 일을 해야 한다면 사생활은 없는 거나 다름없겠죠.
직장인의 카톡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 수준인지, 해결 방법은 없는지 이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금융회사에 다니는 17년차 직장인 김 모 씨는 새벽 6시부터 자정까지 카톡 메신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6명이 있는 팀방은 주말에도 100개 이상 카톡을 받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직장인 (음성변조)
- "휴가 중에 운전하고 있는데 카톡 방에 저한테 확인을 요청하는 지시가 떨어져서 운전하면서 곧바로 답을 올리다가 위험한 적도 있었죠."
신입사원인 양 모 씨는 인턴 시절 카톡 업무 지시에 질려, 카톡을 쓰지 않는 회사를 택했습니다.
▶ 인터뷰 : 양 모 씨 / 직장인 (음성변조)
- "시도때도없이 카톡방이 울려서 자려고 누웠다가도 항상 시달렸던 거 같아요."
직장인 가운데 퇴근 뒤 카톡 업무 지시를 받은 경험은 10명 중 8명꼴, 사정이 이렇자 밤 10시 이후에 카톡을 금지하는 회사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권중열 / 이동통신사 즐거운직장팀
- "경영진의 생각과 맞고 지지를 해줬기 때문에 인사조치를 강력하게 시행할 수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더 중요한 건 직원의 사생활을 보호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기업 문화로 삼는 겁니다."
오후 5시 30분, 퇴근 시간을 알리는 노래가 나오는 이 기업은
"자, 이제 퇴근하시죠."
이후에는 업무 관련 카톡은 물론, 메일도, 전화도 없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