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회삿돈을 빼돌려 호화 생활을 해 온 조선업계 직원 얘기는 현실과 정반대입니다.
조선해운업계 구조조정 대책이 발표된 지 일주일, 벌써 협력업체 근로자들은 하나둘 일터를 떠나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가 현장취재 했습니다.
【 기자 】
경남 거제의 한 조선업 협력업체 공장.
지금은 괜찮지만, 일감이 언제 끊어질지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 인터뷰(☎) : 대형조선사 협력업체 관계자
- "물량이 지금 9월에 큰 배가 나가고 나면 여기도 없어요. 내년까지 최소한의 물량밖에 없기 때문에…."
일이 사라지는 '일감 절벽' 위기감마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성신 / 거제 성내공단 협력업체 협의회 의장
- "일감 물량이 줄어들게 되면 자동으로 그 일감을 바깥으로 안 내려 보냅니다. 그러다 보면 저희는 그때부터는 아사다. 정말 파산이 눈앞에 있다."
텅 빈 공장도 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가동을 멈춘 지 3개월을 넘은 이곳 공장 설비에는 보시는 것처럼 먼지만 가득 쌓여 있습니다. 업체들은 일감 부족뿐만이 아니라 금융부담 등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은행은 추가 대출을 중단했고, 오히려 상환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업 협력업체 대표이사
- "이자 갚기 급급한데 미안한데 (직원) 10명은 좀 나가주세요, 이렇게 할 수밖에 없잖아요. 현실적으로."
실업이 현실화되면서, 경남지역 실업률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거제고용센터 실업급여 신청자
- "한 달 쉬었어요. (직장 동료도) 다 갔어요, 다. 뿔뿔이 흩어져 버렸어."
정부가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는 추가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협력업체 줄도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역경제 한숨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