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암 환자가 항암치료를 받으면 골밀도 수치가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형수·양혜란 교수팀은 소아청소년 암 환자에서 항암치료 후 골밀도 수치가 낮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임상골밀도측정학회 학술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2년 4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약 2년 6개월에 걸쳐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평균나이 11.2세의 소아청소년암 치료를 받은 환자 30명과 건강한 소아청소년 3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과 뇌종양 같은 고형암 환자를 구분해 항암치료 시작 1년 후 골밀도 변화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혈액암 및 고형암 환자 모두에서 항암치료 후 골밀도가 감소했다.
연구팀은 골밀도를 환자의 나이와 성별에 따라 보정한 ‘Z-score’ 수치를 이용했다. 분석 결과 혈액암 환자에서는 골밀도 Z-score 중앙값이 항암치료 시작 시점에는 0.7이었지만 1년째에는 -0.8까지 감소했다. 고형암 환자는 0.0이었던 골밀도 Z-score가 -0.7까지 낮아졌다.
골밀도 감소 정도는 암 유형별로 항암치료 후 기간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혈액암 환자에서는 치료 초반 6개월 이내에서 고형암 환자에서는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골밀도가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형수 교수는 “소아청소년 암 환자의 완치와 장기 생존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 합병증이나 만성 질환이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골밀도 감소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성장기의 뼈 건강은 평생 건강을 좌우할 수 있으므로 골밀도 감소에 대한 예방과 조기진단, 치료방법에 대한 인식 제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골밀도는 소아청소년기부터 증가하여 20~30대에 최대치를 보인다. 성장기에 항암치료를 받는 소아청소년 암환자의 경우 항암제, 운동부족, 비타민D 부족, 암 자체로 인해 뼈의 미네랄화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함에 따라 치료 후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는 것
앙혜란 교수는 “소아청소년암 환자에서 골밀도 감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요법과 칼슘의 흡수를 도와 뼈를 강화하는 비타민D 보충 관리가 필수적이다”며 “소아청소년환자의 골밀도 검사를 건강보험급여항목에 포함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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