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장 마리 슈발리에 책임연구원이 2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토부 브리핑룸에서 영남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 검토를 한 결과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
국토교통부는 21일 영남권 항공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경남 밀양이나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립하는 대신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토부는 신공항 선정 용역기관인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와 함께 진행한 ‘영남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 검토 연구’에 대한 최종 보고를 통해 밀양과 가덕, 김해공항 확장안을 놓고 검토를 벌인 끝에 김해공항 확장이 가장 바람직한 대안으로 꼽혔다고 설명했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ADPi에서는 현재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항공안전, 경제성, 접근성, 환경 등 공항입지 결정에 필요한 제반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출된 합리적 결론”이라고 말했다.
용역을 총괄한 ADPi의 장 마리 슈발리에 총괄 엔지니어는 “당초 영남 지역 35개 후보지역에서 출발해 지형과 도시화, 접근성 등을 고려해 평가하고 압축한 결과 밀양, 가덕, 김해공항 확장이 대안으로 압축됐다”며 “공항운영과 접근·경제성 등 전략적 고려, 사회경제적·생태적 효과, 비용과 리스크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김해공항에 3200미터급 활주로를 신설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으로 도출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장 “가덕도는 건설비용이 많이 들고 건설자체가 어려운 데다 국토 남쪽 끝에 있고, 밀양은 전통적 신공항 입지로 적합하지만 모두 접근성 문제가 남아 있다”며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안은 그동안 제기한 안전을 해소할 수 있고 기존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이번 용역 결과에는 기존 김해공항을 단순히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활주로, 터미널 등 공항시설을 대폭 신설하고 공항으로의 접근 교통망도 함께 개선하는 방안이 담겼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장래 영남권 항공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음은 물론 영남권 전역에서 김해공항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김해공항이 영남권 거점공항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대안이라고 판단한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ADPi는 작년 6월 국토부로부터 의뢰를 받아 1년여 간 연구용역을 벌여 왔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제시한 항공 운영·주변 개발·대기조건·연계 교통·건설비용·환경 영향 등 9개 입지선정 기준과 국내외 공항 건설 사례 등을 고려해 30여개 세부 평가 기준과 가중치(배점) 등을 정하고 심사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동안 대구·경북, 경남, 울산은 우수한 접근성, 경제성 등을 내세워 밀양에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부산은 24시간 운영이 가능하고 필요시 확장도 할 수 있는 가덕도에 신공항을 세워 김해공항과 함께 운영하는 편이 낫다는 논리로 맞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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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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