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식사시간이 되면 제가 엄마, 아빠, 형 핸드폰을 다 걷어서 넣을 거에요. 밥 먹으면서 얼굴 보고 얘기할 수 있게요.”
SK브로드밴드의 ‘바른 ICT 키즈교실’에 참여한 경기도 시흥 군자초등학교 2학년 이준서 군은 직접 만든 스마트폰 보관함을 들어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16일 군자초 3개 학급에서 진행된 이 행사는 매일경제 ‘M클린’ 캠페인 일환으로도 열렸다. 2학년 1반에서 시작한 첫 수업은 ‘스마트폰’에 빠져 친구, 가족들과 멀어지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을 관람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학생들은 스마트폰 대문에 가족간 대화가 없어졌다는 점을 나쁜 점으로 꼽았다. 한 학생은 “밥을 먹으러 방에서 나오라는 말도 스마트폰 메시지로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교사는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다이어트’도 필요하다”며 “스마트폰을 이용해 좋은 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수업에서 학생들은 ‘스마트폰 보관함 만들기’를 가장 즐겁게 참여했다. 스마트폰 보관함은 각 가정 식탁에 비치해 식사 시간만이라도 스마트폰이 아니라 가족들 얼굴을 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던 학생들도 교사 시범에 따라 만들기에 집중했다. 보관함을 완성한 뒤엔 자신의 스마트폰을 넣으며 다들 활짝 웃었다.
만들기 과정을 마친 뒤 엔 ‘미디어 다이어트 서약서’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서약서는 ▲미디어 금식을 방해하는 유혹을 가족들 사랑으로 이겨낼 것 ▲미디어 금식을 통해 얻은 시간을 가족들과 대화하는 시간으로 사용할 것 ▲매일 매일 감사하고 하루를 되돌아보는 습관을 가질 것 등의 내용으로 이루어 졌다. 서약서에 서명한 학생들은 앞으로 한 달동안 부모와 함께 매일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며 미디어 다이어트를 실천해나가게 된다. 미디어 다이어트는 미디어 세상 속에서 미디어 사용을 스스로 조절하고 절제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을 기르기 위한 ‘가족 사랑 운동’이다.
이날 일일교사로 참여한 임수인 SK브로드밴드 매니저는 “평소 음식점이나 지하철 속에서 아이들이 서로 말 한마디 없이 모두 스마트폰에 몰두한 모습을 자주 접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 교육이 절실함을 느꼈다”며 “변화를 이끄는 첫 걸음이 될 것 같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군자초 등 경기도 소재 48개 초등학교에서 ‘바른ICT 키즈교실’을 운영했다. 안원규 SK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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