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영미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회장, 얀 르부르동 로레알코리아 대표, 임현묵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보가 제 15회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 시상식이 끝난 후 ‘여성과학자를 위한 6가지 매니페스토’ 서명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로레알코리아> |
로레알코리아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이 공동 주관하는 ‘제 15회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 시상식에서 학술진흥상을 수상한 묵인희(52·사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지난 연구과정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묵 교수는 과학자지만 또한 엄마이기도 했다. 그는 “아이들이 아플 때도 연구를 계속해야만 했다는 점이 가장 마음이 아팠다”며 “이럴 땐 정말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최고 상인 학술진흥상을 받은 묵 교수는 지난 20여년 간 알츠하이머 기초 병인 기전에 근거한 실용화 연구를 해왔다. 그는 총 135편 이상의 세계적인 논문을 국내외 뇌질환 연구 분야의 권위적 학술지에 발표해왔다.
기초연구만 수행한 것이 아니라 연구를 통해 발견한 결과를 실제 상업화 과정에 적용하려는 노력도 병행해 13건의 특허와 4건의 기술이전 성과를 올렸다.
묵 교수는 과학자를 꿈꾸는 여학생들에게 “출산 등을 겪고나면 아무래도 연구성과가 나오는 게 좀 늦어질 수 있다”며 “인생은 속도보단 방향이 더 중요하기에 길게 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열정을 가지고 연구를 하다보면 분명히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여성 과학자의 성과는 주변의 도움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가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묵 교수 외에 전도유망한 젊은 여성과학자에게 주어지는 펠로십 수상자에는 김현경 서울대학교 기초과학연구원 연구조교수(34), 이정민 KAIST 연구조교수(36), 유남경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연구원(32)이 선정됐다.
김 조교수는 유전체 발현 및 단백질 기능 조절에서 후성유전학적 기전의 중요성을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조교수는 바이오센서 개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생체분자 ‘프로브’를 디자인·합성해 초미세량의 생체물질을 검사할 수 있는 기술 개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유 연구원은 학습과 기억 등의 뇌기능·발달·질환에 관련된 분자 메커니즘을 연구 중이다.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은 국내 생명과학 분야에서 학술활동 및 연구업적이 탁월하고 성장 잠재성이 큰 여성과학자들을 지원하고 발굴하고자 진행되고 있다. 2002년부터 올해까지 15회에 걸쳐 총 61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올해는 제 15회 시상식을 맞아 ‘여성과학자를 위한 6가지 매니페스토’가 발표됐다. 여성과학자 육성, 진흥을 담고 있으며 △소녀들의 과학 진로 탐색을 장려 △연구분야에서 여성 과학자들의 장기적인 커리어 방해하는 장애물 제거 △과학계 여성리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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