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은 낙지가 귀한 몸이 됐습니다.
정부가 무분별한 어획으로 개체 수가 줄자 한 달 동안 잡지 말라고 '금어기'를 설정했기 때문인데요.
남아있는 산낙지 또한 곧 자취를 감출 전망입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평소 낙지 경매로 활기가 넘치던 위판장.
민어와 전복 등 다른 수산물은 눈에 띄지만, 낙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21일부터 금어기에 들어가면서 경매 자체가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낙지 산지로 유명한 무안 갯벌은 아예 어선이 항구에 올라와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금어기가 시작되면서 보시는 것처럼 갯벌은 고요하기만 합니다. 전국 낙지 생산량의 64%, 연간 4천 톤 이상을 생산하는 전남은 다음 달 20일까지 낙지가 나오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용의 / 무안군 장계어촌계 어민
- "너무나 배가 많고 하니까 잡는 생산자는 많은 데, 산란하는 양이 부족해요. 무조건 잡아들이니까…."
인근 낙지 거리도 고객 발길이 끊겼습니다.
이미 문을 닫은 식당도 있고, 그나마 금어기 전에 들여온 산낙지는 이달 말까지만 팔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낙지 상인
- "30일까지 생물을 팔게 하고 7월 1일부터는 생물을 못 팔게 했어요. 살아 있어도 냉동에 넣으라네요."
금어기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경매가는 평소보다 10%가량 높게 거래됐습니다.
잡아 놓은 산낙지가 자취를 감추는 다음 달이면 가격 폭등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