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까요? 실제로 우리에게도 큰 영향이 있는 걸까요? 김성훈 한국경제연구원 박사와 함께 자세히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사)
김성훈 / 한국경제연구원 박사
런던대 버벡칼리지 경제학 박사
영국 세인트 앤드류즈 대학교 조교수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연구실 부연구위원
-앵커
아까 잠깐 언급을 했었는데, 영국의 브렉시트 그러니까 유럽연합 탈퇴 소식이 나왔을 때가 하필이면 아시아 장이 열려 있을 때라 더 아시아 국가들에 영향이 컸어요. 그러면, 이제는 서방국가들의 주식시장도 열렸는데, 거기도 영향이 클까요?
=아시아 시장 같은 경우에는 롤러코스터를 탔죠. 개표가 진행됨에 따라가지고 탈퇴 우세 잔류 우세라는 게 엎치락뒤치락하는 과정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던 면이 있고요. 지금 현재 서구 시장에서는 유럽하고 미국 시장 쪽에서는 이미 확정된 정보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 아시아에서 보인 정도의 변동폭보다는 작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영국이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줄 만큼 자금이 많이 들어와 있는 겁니까?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자금이고요. 대표적인 2대 큰 손이라고 하면 이제 미국하고 영국을 꼽을 수 있겠죠. 특히 최근 3, 4월 기준으로는 순매수액이 1조 8천억 정도 돼요.
-앵커
그런데, 그 돈을 빼갈까요? 왜냐면, 영국 파운드도 저렇게 떨어지고 있고 하면 아무래도 여기다 더 돈을 묻어둘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는 이제 브렉시트라는 사건이 영국에 불행한 사건이지만, 국제 투자자들이 느낄 때는 이런 불행한 사건이 터졌을 때, 통화의 가치를 다시 보게 되는데요. 안전한 통화가 있고 위험한 통화가 있는 거죠. 한국 같은 신흥 국가들, 태국, 한국, 중국 등의 신흥국가들의 통화는 이제 불안한 자산이 되는 거고요. 나쁜 영향이 있을 때 예를 들면, 안전한 통화보다 위험한 통화가 더 많이 영향을 받을 거다라고 보는 거죠.
-앵커
차라리 엔화는 괜찮은데, 원화는 조금 불안한 통화에 속하는….
=그렇습니다. 실제로 오늘 엔화는 절상됐었죠.
-앵커
그래서 또 안전한 금값이 올랐던 것이고요?
=맞습니다.
-앵커
우리나라하고 영국 간의 수출이나 실물경제에도 영향이 많이 있을까요? 수출이 줄어든다는 말이 있거든요.
=영국 경제 자체가 나빠지면 기본적으로 수입을 덜 하게 될 거고요. 영국 수입 중에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게 줄겠죠. 그게 1차적인 부분이고요. 두 번째로 영국 경제가 나빠지면서 유럽 경제 전체가 동반 하락 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큰 상태인 거죠. 그래서 영국이 나빠질 때 유럽이 같이 동반 하락하게 된다면 저희가 대유럽 전체 차지하고 있는 수출 비중은 12.5% 정도 됩니다. 전체 수출 비중에서요. 그렇게 됐을 때 한국 수출이 받는 타격도 상당히 크겠죠.
-앵커
그러면 다른 나라도 연이어 탈퇴할 수 있단 얘기가 나오잖아요. 프랑스도 그렇고 체코도 그렇고. 그게 만약에 현실이 된다면 우리에게 더 악영향을 미치겠네요.
=최근에 유럽에서 민족주의 우파 권력이 잡았던 곳이 체코랑 덴마크 정도가 있는데, 덴마크는 굉장히 합리적인 선에서 이야기 정도가 될 것 같고요. 체코가 (탈퇴) 가능성이 있는 국가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유럽연합을 이끌던 두 우두머리 격인 나라가 영국과 독일인데, 지금 이렇게 영국이 나가버리면 독일이 혼자 감당할 수 있을까요. 분담금도 더 늘어날 거 같고, 독일 국민들은 가만있을까요?
=독일이 EU 혹은 유로존, 겹치는 부분도 겹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통화 유니온인 유로존하고 노동시장을 통합한 EU에서 얻는 이익을 무시할 수 없고요. 독일 입장에선 충분히 EU를 계속 가져가고 싶어 하는 인센티브가 작동할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일정 정도의 분담금이 독일이나 프랑스 사이에서 좀 더 추가된다고 해서 탈퇴를 고려하거나 EU를 해체할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앵커>독일은 계속해서 맹주의 자리에서 이제…?
=독일은 여전히 맹주의 자리란 의미도 있고 정치적인 면에서는. 그리고 경제적인 혜택도 상당히 많이 보고 있죠.
-앵커
마지막으로 우리 국민이 직접적으로 느낄 만한 변화는 무엇이 있을까요.
=브렉시트가 결정되고서 파운드화가 달러 대비 7% 가까이 떨어졌고요. 그 상태에서 지금 원화와의 관계를 봐도 파운드당 1,600원 선입니다. 이 얘기는 예전에 1,800원 1,900원 할 때 영국을 여행했거나 혹은 영국으로 유학자금을 보내셨던 부모님들 입장에선 돈을 아낄 수 있는 거죠.
-앵커
덜 보낼 수 있는?
=덜 보내도 되는, 덜 보내도 그만큼의 효과를 누릴 수 있고요. 또 하나는 영국 명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버버리 사시고 싶은 분들은 좀 더 싸게 살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