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EU 잔류를 애걸하다시피 했던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태도가 싹 바뀌었습니다.
나가려면 빨리 나가라고 영국을 다그치기 시작했습니다.
류철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영국의 EU 탈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해 온 유럽연합이 브렉시트 결정 하루 만에 영국 측에 유럽연합을 당장 떠나라고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마르틴 슐츠 EU 의장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정치 싸움에 유럽을 인질로 잡고 있다"며 "조속히 유럽연합에서 나가 달라"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
- "저는 EU 회원국들과 (브렉시트에 대해) 논의할 것입니다. 이는 리스본 조약 50조의 적용을 뜻합니다."
앞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캐머런 총리가 사임하는 10월까지 탈퇴 협상을 기다려달라는 영국의 요구는 말이 안 된다"며 즉각 탈퇴 절차에 나설 것을 요구했습니다.
영국의 EU 탈퇴가 기정사실로 된 마당에 빨리 EU를 나가라고 영국을 다그치고 나선 것입니다.
EU의 태도가 돌변한 것은 브렉시트가 도미노처럼 번질 것을 우려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프랑스를 비롯해 체코와 덴마크 등에서는 영국처럼 EU를 탈퇴하자는 목소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영국과의 탈퇴 협상을 앞두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앞으로 영국이 EU 체제에서 벗어나는 데는 협상기간을 포함해 최소 2년이 소요되지만, 영국은 이미 EU에서 외톨이 신세로 전락한 모습입니다.
MBN뉴스 류철호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