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투브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포니’는 구독자 143만명에 이르는 국내 1위 뷰티크리에이터이다. 포니는 지난해 자신의 브랜드 ‘포니이펙트’를 론칭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의 로드숍 어퓨는 1인 뷰티 크리에이터 ‘윤쨔미’와 협업한 어퓨 에디션을 선보였다.
에이블씨엔씨에 따르면 윤쨔미는 이번 제품의 기획 단계부터 의견을 교류하는 등 제품 개발에 기여했다.
기존 브랜드와의 협업 외에도 본인이 직접 브랜드를 론칭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유투브에서 뷰티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포니’는 지난해 브랜드 ‘포니이펙트’를 론칭했다. 포니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고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포니의 뷰티 앱은 1000만명이 다운로드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뷰티 크리에이터나 블로거는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인물들로, 기성세대에게는 낯설다. 일반적으로 유투브 콘텐츠를 올리면 뷰티 크리에이터로, 블로거를 이용하면 뷰티 블로거로 구분한다.
이들은 올해 트렌드에 맞는 화장법을 시연하고 신제품이 출시되면 직접 발라보고, 이를 토대로 평가한다.
이들은 일반인이지만 유명 연예인 못지 않은 유명세를 타기도 한다. 국내 10위권 안 뷰티 크리에이터 평균 구독자 수는 60만명이다.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포니로, 143만명에 달한다.
실제 온라인 상에서 이들의 영향력(파급력)은 웬만한 유명배우나 CF 광고보다 크다. 유명 크리에이터나 블러거가 자주 사용하고 추천하는 제품은 구독자의 화장품 소비로 이어져 관련 업계는 이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100만뷰를 찍는 동영상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으로 빠르게 공유돼 해당 제품에 대해 해외 러브콜이 쇄도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8조2000억원으로, 시장 규모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3~14% 성장하고 있다. ‘K-뷰티’의 이같은 성장세에 화장품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진 사이 틈새시장을 공략한 1인 미디어들의 전략이 시장에서 제대로 통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에서 1인 미디어의 위상은 하늘을 찌른다. 웨이보, 웨이신 등 50만명 이상 구독자를 보유한 뷰티 블로거는 ‘왕홍’이라 불리며 높은 인기를 구사한다. 중국 언론은 ‘왕홍’의 경제 규모는 1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중국의 핵심 소비층인 80~90년대생(바링허우·주링허우) 여성들에게 왕홍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내 화장품 업체도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애경그룹은 지난달 초 중국 파워블로거 10인을 초대해 다양한 ‘K-뷰티’ 체험 시간을 갖고 자사 브랜드 에이지20‘s, 루나 제품을 이용한 메이크업 강좌를 소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3년부터 구글코리아와 함께 ’뷰티위크‘를 진행하고 있다. ‘뷰티위크’는 미국,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8개국에서 파워 유저를 초청해 국내 여행은 물론, 자사 브랜드 제품 경험담
업계 관계자는 “왕복 비행기에 숙박, 현지 여행비까지 부담하고서라도 뷰티크리에이터(블로거)들을 데려오겠다는 업체가 다수”라며 “이들이 올리는 게시글이 홍보 효과로 이어지며 심지어는 품절대란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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