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주걱턱이라 부르는 3급 부정교합 구조를 지닌 사람은 정상골격을 지닌 사람에 비해 발음에 이상이 있으며 악교정 수술을 동반한 교정 치료는 외모 뿐만 아니라 발음 개선에도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아주대병원 김영호 교수(치과병원장 겸 임상치의학대학원장)는 서울대 언어학과 대학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주걱턱 성향을 보인 환자가 정상 골격을 지닌 사람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발음을 하고, 또한 삼성서울병원 구강외과팀과 주걱턱 환자의 악교정 수술 전후 발음을 비교 분석해 악교정 수술을 받은 주걱턱 환자의 발음이 정상으로 회복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3급 부정교합 24명(남성 12명, 여성 12명)과 정상교합 24명(남성 12명, 여성 12명)을 대상으로 한국어 8개 단모음(이, 에, 애, 아, 어, 오, 우, 으)에 대한 발음을 측정 분석했다. 그 결과 주걱턱 환자는 △아래턱의 과도한 성장 △위턱의 상대적 열성장 △혀의 상대적인 저위치 등 골격적 문제로 인하여 비정상적인 발음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음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인 프라트(Praat)를 사용한 연구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개구도를 나타내는 F1 값이 고모음(ㅣ, ㅡ, ㅜ, ㅗ)에서 낮고 저모음(ㅔ, ㅐ, ㅏ, ㅓ)에서 높게 나타나 3급 부정교합 환자가 비교적 큰 수직공간을 발음에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혀의 위치가 정상교합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위치하기 때문이다. 또한 발음의 전후설성을 나타내는 F2 값이 ‘ㅣ’를 제외한 모든 전방모음에서 정상교합자에 비해 더 큰 값을 보였는데, 이는 아래턱이 상대적으로 전방에 위치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주걱턱 환자의 비정상적 발음 소견은 악교정 수술 후 6개월이 경과하여 재 측정한 결과 정상교합자의 발음에 가까워짐을 알 수 있었다.
김영호 교수는 “주걱턱 환자가 흔히 ‘발음이 새는 것 같다’, ‘혀 짧은 발음이 나온다’고 호소하는 이유는 주걱턱의 구조적인 특징과 관련된 문제라고 근본적인 원인을 설명했다”며 “주걱턱 환자는 영어 발음을 할 때에도 ‘s’ 발음 등의 마찰음이 왜곡되어 나오는데, 예를 들어 ‘스마일(smile)’을 ‘츠마일’로 ‘스포츠(sports)’를 ‘츠포츠’로 발음한다. 발음의 문제도 심각한 사회적 장애가 될 수 있으니 악교정 수술 후에 발음이 개선되는 효과는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개인에게는 의미가 크다”고 연구 의의를 말했다. 김 교수는 “발음 개선 효과는 개인차가 클 수 있고, 악교정 수술 후 체계적인 발음 훈련을 통해 좀 더 완벽한 발음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발음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지에 논문을 게재하여 주걱턱을 가진 사람의 발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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