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지난달 국내 음반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며 LP와 CD를 판매하는 매장을 열었는데요.
그런데 LP를 판매하는 영세 상인들이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성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LP 가게들이 모여 있는 서울 회현 지하상가.
그런데 가게 입구마다 '현대카드 사절'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
바로 현대카드가 지난달 10일 서울 이태원에 문을 연 LP 매장 때문입니다.
전국에 LP 매장은 60곳 정도에 불과한데, 이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들었다며 상인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김지윤 / 전국음반소매상연합회장
- "현대카드가 볼 때는 시장의 축에서 아예 배제될 골목도 안 되는 뒷방 시장인데…."
현대카드는 수익창출이 아니라 LP 음반 시장 확대를 위한 체험형 매장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중고 LP 판매를 중단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추가로 매장을 열지 않겠다고 물러섰습니다」
▶ 인터뷰 : 현대카드 관계자
- "(LP 문화가)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하는 구조를 갖고 있었다면, 일반인에게 더 제안하고 관심을 갖게 하려는…."
하지만 영세 상인들은 중고 LP뿐만 아니라 음반 판매 자체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입장.
기존 카드사의 영역을 뛰어넘어 IT 기업으로 변신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카드의 시도가 이번에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 셈입니다.
MBN뉴스 정성욱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