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UNIST |
정연우 울산과기원(UNIST) 디자인및인간공학부 교수 연구진은 비바람을 피해 고개를 숙이는 ‘고개 숙이는 우산’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고개 숙이는 우산은 프로펠러를 수상보트에 적용한 ‘씨캣’과 함께 ‘2016 스파크 국제 디자인 어워드’ 2관왕을 수상했다.
고개 숙이는 우산은 비바람의 방향에 따라 자동으로 우산 머리 부분이 구부러진다. 우산대 손잡이 윗부분에 탄성을 가진 연결고리가 있는데 이 부분이 비바람의 방향에 따라 숙여지는 것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오른쪽에서 비바람이 불어오면 우산에 닿는 비의 하중이 오른쪽으로 쏠리게 된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된 우산대의 윗부분에는 마치 무릎의 인대처럼 동그란 ‘관절(joint)’가 들어있다. 관절 윗부분에는 스프링이, 스프링 주변은 고무가 감싸고 있는 형태다. 정 교수는 “우산이 내리는 비의 방향에 맞춰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관절 아랫부분에 있는 금속 철사는 손잡이로 연결되어 있다. 정 교수는 “조이스틱 처럼 손잡이를 조절하면 사용자가 인위적으로 우산의 방향을 바꾼 뒤 고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사람이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비의 방향을 우산 스스로 기울일 수 있어 어린이나 노인에게 더욱 편리할 것”으로 기대했다. 고개숙이는 우산은 지난달 3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16 스파크 국제 디자인 어워드 디자인 컨셉 파이널리스트를 수상했다. 스파크 국제 디자인 어워드는 미국 IDEA, 독일의 Red dot, 독일의 iF 등과 함께 세계적인 국제 디자인 공모전을 꼽힌다.
연구진은 고개 숙이는 우산 외에도 비행기 프로펠러를 수상보트에 적용한 2인승 수상보트인 시캣도 개발했다. 이 보트는 동력을 만드는 프로펠러가 물속이 아닌 물밖에 있다. 일반적인 수상보트의 프로펠러가 물속에서 작동하는 것과 차별되는 구조다. 정 교수는 “프로펠러를 물 위로 뺀 덕분에 수중 암초나 각종 폐기물 등의 장애물에 걸리는 사고 위험이 사라졌다”며 “비행기처럼 바람의 힘을 이용해 물 위를 달리는 운송수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씨캣은 자동차 크기와 비슷해 주차구역에 세워두거나 도로로 운송하기도 쉽다. 동체에 달린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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