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4조 원의 분담금을 내고, 한국인이 부총재를 맡기로 했는데요.
부총재 자리에 있던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이 돌연 잠적하면서, 4조 원짜리 부총재직을 잃게 됐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 홈페이지입니다.
신설 재무담당 부총재직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났습니다.
홍기택 씨가 맡고 있던 리스크 담당 부총재직을 국장급으로 강등하고, 재무담당 부총재직을 신설한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홍기택 부총재는 산업은행 회장 시절 대우조선 부실 지원 문제가 불거지자, 서별관회의에서 지시를 받아 행동했다며 갑자기 휴직계를 내고 잠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와 아무런 협의를 하지 않았고, 은행 측은 결국 한국인 부총재 자리를 없애버린 것입니다.
새로 생기는 재무담당 부총재는 프랑스 정부가 추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4조 원이나 투자하고도 정책 결정과정에서 빠지게 됐지만, 우리 정부는 무사태평입니다.
▶ 인터뷰(☎) : 정부 관계자
- "파이낸스(재무) 담당하는 게 더 광범위해서 고위직급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 거죠, AIIB가. 한국을 내리려고, 누구를 올려주려고 한 것은 전혀 아니니까요."
홍기택 부총재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4조 원짜리 부총재직이 날아가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