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비통 2017 S/S 남성 컬렉션 |
그루밍족(꾸미는 남성)의 증가로 패션업계 큰손으로 떠오른 남성고객을 잡기 위한 포석이다.
영국의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이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스텔라 매카트니’는 오는 11월 남성라인을 출시한다고 최근 공식 발표했다. 지난 몇 년 간 무성했던 소문이 마침내 현실화된 것이다.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는 “오랜 기간 남성라인 런칭을 고민했는데, 지금이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남성라인은 캐주얼 의류, 슈트, 선글라스 등 액세서리로 구성된다.
여성라인과의 차별점은 보통 1월과 7월에 열리는 남성패션위크에 맞춘 시즌별 컬렉션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남성고객은 여성과 달리 유행을 따라가기보단 특정 제품이 마음에 들면 곧바로 구매를 원하는 특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스텔라 매카트니 측은 설명했다.
패션업계는 스텔라 매카트니의 남성라인 런칭이 의외라는 반응이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스텔라 매카트니는 여성을 위한 브랜드”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에 국한된 패션만으로는 업계 불황을 이겨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 ‘안야 힌드마치’도 오는 11월 남성라인을 런칭한다. 안야 힌드마치는 여성용 가방, 신발 등 여성에 특화된 액세서리로 유명한데, 향후 남성용 액세서리도 선보일 예정이다. 여성용 제품만 보유하고 있지만 일부 매장에서는 남성고객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진 점이 남성라인 런칭의 배경이다. 제품 디자인은 여성라인과 비슷하지만 남성 손 크기에 맞도록 핸들 디자인 등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이밖에 ‘발렌시아가’도 남성라인 출시를 앞두고있으며, ‘코치’는 지난해 남성라인의 첫선을 보였다.
이처럼 남성라인을 신규 런칭하는 것 외에도 남성패션을 강화하는 럭셔리 브랜드들이 늘고있다. 루이비통은 오는 9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국내 최초로 남성 전용 매장을 개점한다. 이에 앞서 현재 전 세계 최초로 브랜드의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의 남성 의류, 쇼 컬렉션 등을 선보이는 팝업 매장을 운영 중이다. 명품은 여성들만 선호한다는 업계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남성 패션 시장은 아직 여성 패션 시장보다 규모가 작지만 성장세는 매섭다. 코트라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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