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프렌차이즈 카페들이 다양한 ‘빙수’ 메뉴를 내놓고 손님을 유혹하고 있지만, 소비자 건강 측면에서 볼 때 빙수의 열량과 당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많게는 쌀밥 4∼5 공기에 해당하는 열량과 하루 권장량의 2∼3배에 이르는 당이 들어있는 빙수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카페 9곳에서 판매하는 79가지 빙수의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 1회 제공량(한 그릇)당 평균 열량은 700㎉로 집계됐다. 200g 흰 쌀밥 한 공기의 열량이 250~300㎉ 정도임을 감안하면 디저트로 빙수 한 그릇만 먹어도 밥 2~3 공기를 비운 것과 비슷한 셈이다.
이번 조사 대상 업체는 카페베네·뚜레쥬르·설빙·엔제리너스·이디야·파리바게뜨·파스쿠찌·투썸플레이스·할리스였다. 열량과 당 함량은 각 업체 홈페이지의 영양성분표와 각 업체가 제공한 별도 자료를 기준으로 삼았다는 게 컨슈머리서치의 설명이다.
개별 메뉴 가운데 열량이 가장 많은 제품은 카페베네 초코악마빙수(1312㎉)로, 거의 두 끼 식사 수준이었다. 2~3위도 카페베네의 쿠키앤크림빙수(1249㎉)와 녹차타워빙수(1146㎉)가 차지했다.
단위량(100g) 당 열량이 가장 큰 빙수는 투썸플레이스 아이스박스 케이크 빙수(1124㎉·100g당 217㎉)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빙수의 평균 당 함량은 87g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하는 성인 하루 당류 섭취량(권장 칼로리의 10%·약 50g)의 거의 두 배에 이르는 양이다.
한 그릇에 가장 많은 당류가 포함된 빙수는 파스쿠찌 망고 에스푸마 빙수(143.2g)였고, 이어 카페베네 초코악마빙수(141g), 엔제리너스 제주녹차빙수(134g)가 2~3위에 올랐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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