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조현장에서는 웨이퍼 등의 원재료를 세정하고 가공할 때 많은 양의 불산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확실하게 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소를 응집·침전시켜 제거를 하기 위해서는 다량의 불소처리제가 사용되는데 기존에는 정수용 응집에인 PAC(폴리염화알루미늄)을 많이 사용했다. 하지만 PCA는 불소와 정확히 반응하지 못하고 수산화물로 침전되기 때문에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박 대표는 “SK하이닉스와 손잡고 개발한 불소처리 전용 응집제는 불소와의 응집력을 극대화함으로써 제품 사용량을 20% 가량 절감시켰다”며 “지난 6개월여간 제품 개발에 매진한 결과 현재 반도체 폐수처리 시설에 매월 400t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미주엔비켐은 현재 SK하이닉스를 포함해 포스코 삼성디스플레이 LG화학 등 10여개 기업에 수처리 공정개선을 위한 자문을 하고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1978년 설립된 미주엔비켐은 인천 남동공단을 비롯해 당진, 부산, 포항 등에 생산공장을 두고 수처리용 응집제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폐수 정화를 할 때는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무기응집제와 슬러지의 수분을 짜내는 역할을 하는 유기응집제가 필요한데 미주엔비켐은 최근 유기응집제까지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박 대표는 “기존에는 산업현장에서 직접 황산 염산 가성소다 등 유독물을 투입해 오염물을 중성화하는 과정이 필요했다”며 “하지만 미주엔비켐이 개발한 응집제의 경우 현장에서 직접 투입하지 않아도 돼 안전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기응집제는 한솔, 코오롱 등 대기업들이 주로 생산해 왔던 제품이지만 미주엔비켐이 제품을 선보이며 유기·무기응집제를 모두 아우를 수 있게된 것이다.
지난 2014년 350억원 매출을 올린 미주엔비켐은
[인천 =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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