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는데요.
앞서 취재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제대로 된 관광 인프라를 구축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이혁준 기자, 먼저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급감했던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돌아오고 있죠?
【 기자 】
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810만 명에 달합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21% 늘었습니다.
6월에만 154만 명이 방한했는데요.
정부는 올해 역대 최다인 1,650만 명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과 일본을 상대로 집중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 질문2 】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늘고 있는데, 안타까운 건 앞서 전남주 기자의 리포트에서도 보셨듯이 엉터리 가이드가 판치고 있다는 건데요.
【 기자 】
네, 중국인 가이드의 설명 내용을 보면 가관이죠.
가장 큰 문제는 덤핑 관광상품입니다.
터무니없이 싼 단체관광 상품을 팔다 보니 자격증을 갖춘 가이드를 고용할 돈이 없는 거죠.
엉터리 설명을 들으며 제대로 된 관광은 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한국을 단체 관광한 중국 여행객들은 한국을 다시 찾지 않겠다고 불만을 터트릴 수밖에 없습니다.
덤핑 상품을 판 불량 여행사는 가이드에게 제대로 된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가이드는 이를 채우기 위해 하루에도 쇼핑센터 서너 곳을 끌고 다니고 형편없는 음식이 나오는 식당으로 데려가기 때문입니다.
【 질문3 】
그동안 자주 지적한 문제인데, 대책은 없었나요?
【 기자 】
지난 4월부터 정부는 이른바 '불량 여행사'를 상시 퇴출하겠다며 '삼진아웃제'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중국 전담 여행사가 무자격 가이드를 고용한 사실이 두 번 이상 적발되면 전담여행사 지정이 취소됩니다.
그동안 2년마다 갱신 심사를 거쳐 지정을 취소했던 것에 비하면 조치는 강화한 셈이죠.
지난 3월 17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 중 40%인 68개사가 무더기 퇴출당했습니다.
8월쯤 다시 대규모 퇴출이 이뤄질 예정인데요.
정부가 관계 부처 합동으로 대응팀을 구성해 집중 단속하고, 중국 정부와 연계해 불량 여행사를 단속하고 있지만, 뿌리 뽑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돈을 벌려는 욕심이 앞선 불량 여행사들이 워낙 많기 때문입니다.
【 질문4 】
가이드도 그렇지만, 이혁준 기자가 직접 찾아간 강남관광정보센터도 한심하던데요. 결국, 또 전시행정으로 세금만 낭비한 꼴이죠?
【 기자 】
압구정동에 있는 회사에 다니는 마케팅 담당 직장인이 제보를 듣고 취재에 들어갔는데요.
이곳을 찾는 외국인은 거의 없고파리만 날리고 있다며 세금이 이렇게 쓰여서야 되겠느냐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직접 찾아가봤는데, 2층 한류관은 조잡했고, 1층 메디컬 투어 센터 역시 찾는 외국인이 별로 없었습니다.
신사역과 신논현역 주변으로 기업형 성형외과가 늘면서 수요가 분산되긴 했지만, 압구정은 여전히 성형 메카로 불리는데요.
하지만, 성형외과는 대부분 예약을 하고 오기 때문에 굳이 이곳을 거칠 필요가 없습니다.
바로 옆에는 현대백화점 압구점정이 있는데, 강남관광정보센터와 연계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을 정도로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강남구청이 밝힌 지난해 방문객은 5만 4천 명이었는데, 이중 절반 정도만 외국인 관광객이었습니다.
5만 명이면 신규 면세점 기준으로 일주일 정도면 채우는 방문객 수준입니다.
【 질문5 】
트롤리 버스도 그동안 빈차 운행이 잦아 지적이 많았는데, 강남역으로 출발지와 종착역이 바뀌면서 변화가 있었나요?
【 기자 】
네, 강남구청 담당자는 지난 4월 이후 탑승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주말에는 많게는 100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하루에 한두 명 밖에 타질 않았고 언론의 질타가 이어지면서, 아예 출발지와 종착지를 바꾼 건데요.
사실상 강남관광정보센터의 실패를 강남구청 스스로 인정한 셈입니다.
【 앵커 】
네, 더는 세금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이는데요.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