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소유주라면 누구나 정기적으로 안전검사를 받아야 하는데요.
교통안전공단 검사소에서는 불합격을 받았던 차량이 검사를 대행해주는 사설 검사 업체에서는 아무 문제 없이 '합격' 결정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이 차량은 1997년식 준중형 승용차로 지금까지 20년동안 16만km를 주행했습니다. 현재 이 차량의 상태는 어떨까요. 자동차 종합검사를 통해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검사 결과 전조등 밝기가 어두운데다, 브레이크의 제동력은 기준 이하였고, 뒷좌석에는 아예 안전벨트가 하나 없었습니다.
검사 결과는 당연히 불합격.
그런데 같은 차량을 사설 자동차 업체에 맡기니,
"이 차는 이제 내 손에 다 달린 거예요."
차를 앞으로 가져다 대 전조등 밝기를 눈속임하는 것은 기본.
제동 검사와 배기가스 검사도 순식간에 끝나고, 안전벨트가 하나 없다는 것은 아예 체크 하지도 않습니다.
검사 결과는 볼 것도 없이 합격.
똑같은 차량을 검사했는데,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겁니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검사를 하는 사설 업체가 한둘이 아니라는 겁니다.
▶ 인터뷰(☎) : A 사설 검사 업체
- "(노후 차량도) 불합격이 떨어지지 않게 해야죠. 웬만한 건 다 넘어갈 겁니다."
▶ 인터뷰(☎) : B 사설 검사 업체
- "외관상으로 크게 문제가 없으면 일반적으로 안 좋은 문제 있는 부분은 검사하는 데 지장 없으시고요."
깐깐하게 검사하면 경쟁 업체에 고객을 뺏길 수 있다보니 대충 합격을 시키고 보는 겁니다.
구멍투성이 자동차 검사 탓에 운전자들의 안전만 더 위험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