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대표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유럽서 1회 충전 주행거리 280km를 공인받았다. 이는 측정방식이 엄격한 한국에서보다 89㎞나 늘어난 것으로,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내달 유럽진출을 앞둔 상황에서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유럽에서 출시되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현지에서 사용되는 연비 측정방식인 NEDC(New European Driving Cycle) 기준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 280km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인정받은 주행거리 191㎞보다 약 47% 늘어난 것은 한국의 측정방식이 유럽에 비해 훨씬 엄격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일단 ‘도심 모드’로 배터리가 방전 때까지 주행하고 나서 재충전 후 ‘고속 모드’로 전환해 측정한 뒤 합산한 결과에 대해 약 70%만을 1회 충전 주행거리로 인정하지만, 유럽에서는 NEDC 단일 모드로 측정해 그 결과를 그대로 공인해준다.
이 때문에 유럽 기준으로 200㎞가량의 주행거리를 인정받은 수입 전기차가 국내에 들어오면 공인 주행거리가 150㎞ 안팎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중 단연 길다. 1회 충전거리가 191㎞ 정도면 서울 근교 출퇴근은 물론, 제주도 일주가 가능한 정도다.
현대차는 내달 중 영국에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는 등 본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BMW i3 등 유럽의 대표 전기차보다 주행거리가 긴데다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미국 테슬라에 비하면 아이오닉 주행거리는 아직 짧은 편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모델3를 새로 내놓으면서 1회 충전 주행거리를 346㎞(215마일)라고 발표했다. 한국과 미국의 주행거리 기준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모델3의 주행거리는 아이오닉에 비해 150㎞ 정도
현대차 관계자는 “베터리 단위용량에 따른 주행거리, 즉 전기차연비를 따지면 아이오닉은 10.2㎞/kWh 수준으로 현재 팔리고 있는 전기차 중에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2018년까지 1회 주행거리가 320㎞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내놓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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