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도 경영개선안을 이행하면 최악의 상황에서도 유동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회계법인의 경영진단 결과를 받아들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현대중공업이 KEB하나은행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을 예정대로 수행하면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고 자금 부족도 겪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KEB하나은행은 현대중공업 주채권은행이다.
이번 경영진단은 수출입은행과 KEB하나은행 등 현대중공업 주요 채권은행들이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해 지난 5월 23일부터 10주동안 이뤄졌다. 삼일회계법인은 현대중공업의 향후 손익·현금흐름의 안정성을 점검했다. 삼일회계법인과 현대중공업은 이날 KEB하나은행에서 주요 8개 채권은행을 모아놓고 경영진단 결과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서는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문제에 대한 지원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RG는 조선사가 수주한 선박을 계약 기간 안에 건조하지 못하거나 파산했을 때 선주로부터 미리 받은 돈을 금융기관이 대신 돌려주는 지급보증이다. 금융기관이 보증을 서주지 않으면 조선사는 선박을 수주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실사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와 채권은행들은 RG 발급 등에 있어서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갖게 될 것”고 예상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31일 KEB하나은행으로부터 3조5000억원 규모 경영개선계획을 승인받았다. 경영개선계획에는 투자목적으로 보유중인 자산 매각, 비핵심 사업 부문 분사, 인력 구조조정 등이 포함돼 있다.
현대중공업은 자구계획을 이행해 오는 2018년까지 현재 8조5000억원 수준인 차입금 규모를 6조원대로 줄여 부채비율을 현재 134%에서 10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경영진단 분석 결과에 대해 “채권단에 제출한 3조5000억원 규모 경영개선계획이 충분하다는 진단이 나온 셈”이라며
앞서 삼성중공업도 지난 19일 삼정KGMP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약 1조원을 확보하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유동성 위기에 빠질 우려가 없다는 경영진단 결과를 받은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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