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암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초소형 로봇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박석호 전남대 기계공학부 교수팀은 하루만에 암세포 40%를 잡아먹는 마이크로 로봇을 개발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로봇의 크기는 20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로 대식 세포에 나노미터 크기의 항암제와 자성체 등을 넣은 것이다. 대식세포란 면역담당세포의 일종으로 침입한 세균 등을 잡아 소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로봇은 종양의 핵심인 중심 부분까지 침투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암 치료는 약물 전달체를 혈관에 침투시켜 종양조직을 사멸하는 방식을 써왔다. 하지만 종양 중심부에는 혈관이 없어 암 치료 약물이 중심부까지 들어가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기장을 이용했다. 외부에서 자기장을 이용해 암 중심부까지 로봇을 이동시켜 암 중심부에서 항암제가 1차적으로 암세포를 파괴하고 나머지 부분을 대식세포가 잡아먹게 하는 것이다. 외부에서 자기장을 걸어주자 대식세포 기반 마이크로 로봇이 암세포에 흡수됐다. 이후 대장암과 유방암 덩어리에 마이크로 로봇을 주입하자 48시간 뒤 암세포의 50~60%가 죽었다.
연구팀은 “마이크로 칩은 생체 내 종양환경과 비슷하게 만들어져 인체에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며 “혈관을 통한 이동이 쉽고 자기장 영향을 잘 받는 위치인 간암 치료에 특히 유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추가로 동물실
연구진은 이번에 암세포 덩어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 대해 “마이크로 로봇을 투입한 지 24시간 만에 대장암세포가 45%, 유방암세포가 40% 정도 줄어든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서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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