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해외 설비투자는 줄이고 국내 투자는 대폭 늘리고 있다.
5일 일본정책투자은행이 자본금 10억엔 이상 3146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6년 회계년도(2016년 4월~2017년 3월)에 17조5128억엔(192조원)을 국내 설비투자에 투입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보다 10.9% 큰폭 늘어난 것으로 5년째 국내투자가 늘어나는 셈이다. 한때 해외공장 건설에 열을 올렸던 일본 기업들의 유턴이 본격화되고 있는 신호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14.5%,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이 8.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해외 설비투자는 작년보다 1.3% 줄어들 전망이다.
2012년말 출범한 아베 정권은 아베노믹스를 통해 엔저를 유도한 후 수익을 낸 대기업들에게 국내 설비투자를 늘리도록 독려해왔고, 이에 기업들이 호응하면서 국내 설비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전자·기계업종과 일부 자동차기업을 중심으로 해외생산물량을 국내으로 돌리는 U턴 현상이 나타나면서 설비투자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양새다. 조선, 정유, 전자 등 주요 업종이 이합집산을 통한 구조조정을 통해 투자여력을 늘린 점도 투자확대에 일조했다. 화장품이나 의약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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