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대 온라인 쇼핑몰 기업인 메이리연합그룹(美麗聯合集團)의 천치(陳琪) 대표(35)가 해외직판(직접판매)를 통해 중국으로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에 공략법으로 ‘왕홍’을 제시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는 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메이리연합그룹과 함께 ‘중국 전자상거래 수출 전략 세미나’를 열었다.
메이리연합그룹은 올해 5월 기준 2억명 이상의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활성화된 월별 이용자는 1억2000명이고 그 중 98% 이상이 젊은 여성 소비자여서 패션·뷰티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이 200억위안(약 3조5900억원)으로 알리바바, JD닷컴, VIP닷컴 다음으로 온라인쇼핑몰 중 4위를 차지했다.
메이리연합이 중국 온라인 쇼핑에서 가장 강세를 보이는 분야는 바로 ‘왕홍’ 관련 분야다. ‘왕뤄홍런(網絡紅人·인터넷스타)’의 줄임말인 왕홍은 패션·뷰티 등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종의 패션리더다. 우리나라의 파워블로거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이들은 동영상을 통해 화장법이나 코디법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왕홍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 내에서는 왕홍경제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올해 왕홍의 경제적 가치는 580억위안(약 9조6000억원), 이를 통해 생성되는 시장의 규모는 1000억위안(약 18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40억위안을 기록한 중국 영화 흥행 수입보다도 큰 규모이며, 중국 내 최대 우유업체 이리(伊利)의 지난해 매출보다도 많다.
메이리연합이 왕홍 분야에서 강한 이유는 5만여명의 왕홍이 메이리연합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명당 수십만명의 팬을 보유한 패션블로거, 모델, 쇼핑몰CEO, 포토그래퍼,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은 메이리연합의 쇼핑몰인 모구제와 메이리숴 등을 통해 패션·뷰티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한다. 이들이 모바일 생방송으로 특정 제품의 사용법이나 코디 방법을 알려주면 실시간으로 화면 한켠을 클릭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쌍방향 소통형 홈쇼핑인 셈이다.
천 대표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왕홍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이유로 국제화, 개성화, 소비증가 세가지를 꼽았다. 그는 “중국 소비자는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있고, 각자 좋아하는 왕홍이 모두 다를 정도로 개성을 추구한다”며 “중국 국민의 소비 수준도 많이 높아진만큼 한국 패션·뷰티의 높은 수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그룹이 취급하는 여성 의류 중 한국 브랜드가 70%를 차지하고, 1분기 대비 2분기 성장률은 20%에 달한다”며 “왕홍을 좋아하고 구매력 강한 젊은 중국 여성이 한국 상품을 선호하는 지금이 중국 진출의 최적기”라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천치 대표 외에도 카페24의 이재석 대표와 박용호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도 참석했다. 카페24는 메이리연합과 합작을 통해 한국 브랜드가 중국 왕홍
[조성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