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력사용량이 겨울철과 여름철을 통틀어 역대 최고치인 8370만㎾를 기록하고, 전력예비율이 올 들어 세번째로 한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전력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예비전력은 591만㎾(예비율 7.0%)로 추락해 비상단계에 돌입하는 500만㎾까지 91만㎾ 차이에 불과했다.
특히 이날 오후 2시15분에는 순간 예비전력이 503만㎾(예비율 5.98%)까지 급락해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될 위기까지 몰렸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날 “폭염이 계속돼 온 주말의 기온누적효과로 냉방수요가 급증하고, 휴가기간 중단됐던 산업체 조업이 증가하면서 전력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종전 최대 전력사용량은 지난 1월 21일 기록한 8297만㎾였다. 전력수요는 일반적으로 온열기 등 사용이 많은 겨울이 여름보다 많지만 올해는 이상폭염이 이어지면서 여름 수요가 겨울을 뛰어넘는 ‘이변’이 발생한 것이다.
산업부는 이날 최대 전력수요가 지난달 자체 예측했던 올해 전력사용량 전망치(최대 8370만㎾)에 육박함에 따라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예비력이 5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된다. 예비력에 따라 ‘관심’(400만㎾ 이하) ‘주의’(300만㎾ 이하) ‘경계’(200만㎾ 이하) ‘심각’(100만㎾ 이하) 순으로 구분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력수요 증가로 이번 주 전력예비율이 6~8% 수준으로 낮아지고, 예비전력도 지난 주보다 낮은 550만~650만㎾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전력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를 철저히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월성1호기, 당진3호기 등 현재 정비 중인 발전기를 빠른 시일 내 재가동하기로 했다. 현재 시운전 중인 여수1호기, 북평1호기 등 4개 발전소의 생산전력을 예비전력에
이와 함께 대표적인 에너지 낭비사례인 ‘문 열고 냉방영업’ 행위를 본격 점검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행정조치도 빠른 시일 내 공고해 추진하기로 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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