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은 11일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에 매출 2조 3922억원, 영업이익 29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와 213% 개선이 이뤄졌다. 올 1분기에도 영업이익으로는 4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었다. 반기로는 2011년 상반기(4364억원)에 이어 두번째다.
사업의 두축인 석유화학과 태양광 두 부문의 실적이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
기초소재(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은 142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35% 증가했다. 유가가 낮아진 상태에서 제품의 단가가 높아지면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덕분이다. 실제로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7.4%던 것이 2분기엔 배인 14.9%까지 뛰어올랐다. 석유화학업체 실적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통상 활용되는 에틸렌스프레드(에틸렌과 원재료인 나프타와 가격 차이)는 올 2분기 중 월 평균으로 최고 t당 789달러에서 거래되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태양광과 기타 부문에서는 2분기에만 전년 동기대비 358%가 높아진 13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1370억원)에 육박하는 수익을 한분기에 벌어들였다. 태양광과 기타 부분은 미국 상장사인 한화큐셀의 실적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기타 부문에는 한화도시개발 등 자회사 등이 포함돼 있다. 태양광과 기타 부문의 영업이익 규모가 석유화학 부문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선 것은 이번 분기가 처음이다. 태양광이 확실한 수익의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화케미칼은 그동안 적자를 기록했던 사업부의 실적 개선 등이 이뤄진 것도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의 한 이유라고 밝혔다. 2014년 적자상태이던 화인케미칼을 인수하며 진출한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폴리우레탄 원료) 사업은 지난 4월부터 3개라인 15만톤t 생산설비 풀가동과 시장가격 상승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태양전지 연료인 폴리실리
회사 측은 “하반기에도 원료가격 안정과 스프레드 확대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고부가제품·친환경 가소제 등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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