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건강을 위해 공원이나 등산로에 설치한 야외 운동기구가 오히려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자체가 생색을 내며 설치만 해놓고 정작 관리는 소홀해 온 것입니다.
최인제 기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 기자 】
기구에 올라 운동을 하자 주춧돌이 들썩들썩 흔들립니다.
발 받침대는 덜렁덜렁 움직입니다.
등산로에 설치된 야외 운동기구를 찾아 가봤습니다.
안장엔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고, 주춧돌은 흙이 쓸려나가 훤히 드러나 있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역기는 오래 방치됐는지 잔뜩 녹이 슬어 있는데요. 기구 바로 옆은 이처럼 가파른 비탈길이라 자칫 추락사고 발생의 우려가 큽니다."
또 다른 운동시설엔 기구 간 간격이 좁아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돕니다.
▶ 인터뷰 : 최재정 / 서울 정릉동
- "설치할 때 떨어지게 해놓으면 좋은데 너무 다닥다닥 붙었네 그러죠. 관리하는 게 부실해요."
2년 전 70대 강 모 씨는 운동 중 기구 손잡이가 불쑥 빠지며 땅에 떨어져 머리를 다쳤습니다.
▶ 인터뷰 : 박동옥 / 운동기구 피해자 아들
- "손잡이가 빠지는 바람에 높이 올라갔다가 떨어지신 거죠. (사고 직후엔) 대소변을 호스로 받았어요."
야외 운동기구 관련 피해사례는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운동기구의 절반 이상이 고장난 채 방치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야외 운동기구의 설치나 관리 기준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사고 위험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