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점이나 병원에서 현금으로 계산하면 가격을 깎아준다는 얘기 들어보신 분들 많으시죠.
왜 나서서 할인을 해주는가 했더니 소득을 숨겨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이비인후과.
수술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물어봤더니, 현금으로 하면 할인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꺼냅니다.
"(현금으로 결제하면) 좀 빠지는 게 있어요. 한 10% 정도…."
반지를 맞추겠다며 가격을 물어보자, 카드로 하면 부가가치세에 카드 수수료도 물어야 한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카드로 하면 부가세) 10% 별도니까, 거기에 카드 수수료가 3.5%니까요…."
전형적으로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꼼수들입니다.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이렇게 자영업자들이 현금 결제를 하면 할인을 해주는 이유는 자신들이 얼마나 버는지를 숨기기 위해서입니다."
손님이 현금으로 결제하면 소득을 신고하지 않는 방법으로 세무당국의 눈을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자영업자들이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 가운데 세무당국에 신고되지 않은 돈은 전체의 27%에 달했는데, 근로소득자의 미신고 소득 비율보다 20%p 더 높았습니다.
▶ 인터뷰 : 김유찬 / 홍익대학교 세무대학원 교수
- "신용카드가 활성화돼 있지만, 아직 완전하지 않은 측면이 있고요. 가공(가짜)경비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해서 소득을 줄이는 방법도 상당히 퍼져 있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의 뒷주머니를 불려주는 현금 할인 꼼수가 계속되는 한 지하경제 양성화는 요원해 보입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