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과 함께 국내 해운업계를 양분해 온 국내 해운 1위기업 한진해운이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채권단이 추가 자금 지원을 최종 거부함에 따라, 한진해운은 오늘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977년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 해운사로 출범한 한진해운.
88년 국내 1호 선사인 대한선주를 인수해 고속 성장을 거듭했고, 국내 1위, 세계 7위의 대형 해운사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을 이기지 못한 채 끝내 좌초됐습니다.
세계 물동량이 급감하면서 경영난이 이어졌고, 급기야 지난 4월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습니다.
조양호 회장이 사재 출연을 포함해 5,600억 원 규모의 자구안을 제출했지만, 채권단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채권단이 요구한 7,000억 원에 미치지 못하는데다 경영 정상화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겁니다.
채권단의 이 같은 결정에 한진해운 주가는 24% 넘게 폭락하며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 인터뷰 : 이동걸 / KDB산업은행 회장
-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규 자금지원 불가라는 발표를 하게 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한진해운은 오늘 이사회를 연 뒤,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산업은행은 자회사로 편입된 현대상선을 통해 한진해운 우량 자산을 흡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