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삼성전자의 리콜 결정을 보면 21년 전 휴대전화 애니콜의 화형식을 연상케 하는데요.
수조 원에 달하는 리콜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이재용 부회장이 결단을 내리고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이건희 / 삼성전자 회장 (1993년 6월)
- "극단적으로 이야기해서 농담이 아니야. 마누라 자식만 빼놓고 다 한번 바꿔봐."
1993년 이건희 회장은 독일에서 혁신을 강조한 신경영을 선언했지만, 이듬해 출시한 애니콜의 불량률은 11%에 이르렀습니다.
그러자 이 회장은 판매한 휴대전화를 모두 새 제품으로 교환해줬습니다.
또 150억 원에 달하는 휴대전화 15만 대를 전 직원이 보는 앞에서 불태우도록 지시했습니다.
21년 만에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 공급한 갤럭시 노트7 250만 대의 리콜을 결정했습니다.
이번 결정 과정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메르스 사태 때에도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해 6월)
-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 드렸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2조 원 이상의 리콜 비용을 안게 된 삼성전자.
하지만, 소비자들의 신뢰는 잃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