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창업주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롯데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롯데 그룹의 경영 비리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는다.
롯데그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오는 7일 오전 10시 신 총괄회장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요구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 측으로부터 아직 출석하겠다는 연락은 받지 못했지만, 신 총괄회장의 인지 상태가 연초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해 직접 조사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 1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고소·고발이 이어지면서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신 총괄회장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과 780억원대 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사실혼 관계에 있는 서미경씨에게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을 편법 증여하면서 6000억원 가량을 탈세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롯데시네마 매점 등 일감을 몰아주면서 관련 계열사에 780억원 가량의 손실을 끼친 혐의도 받는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달 31일 건강 상의 문제로 성년후견 결정을 받은 만큼 법원이 정한 후견인이 대리·동의·취소권 등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 1941년 만 19세의 나이로 일본에 유학을 떠난 뒤 1946년 껌 회사인 롯데를 세웠다. 이후 1967년 국내에 롯데제과를 설립한 이후 호텔, 유통, 건설, 석유화학 등 영역을 확장하며 국내 재계 5위의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신화적 인물이다.
지난해
신 총괄회장은 최근에도 건강 상의 문제로 자주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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