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여파로 예상보다 큰 물류대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박 128척 가운데 62%에 달하는 79척이 운항에 차질을 빚으면서 수출업체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대주주의 책임을 촉구했습니다.
이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로 물류 대란이 본격화하면서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달은 한미 간 연간 해운 물동량의 11.5%가 움직이는 달이어서 수출업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부 기업은 한진해운보다 20~30% 비싼 운임을 내고 외국 선사에 배송을 맡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
- "업체 중에는 당장 한진 배에 실려 있는 화물이 한진 배가 억류되면서 묶여 있는 경우도 있으니까 이런 게 문제가 되는 데도 분명히 있죠."
물류 대란이 장기화하면 앞으로 있을 미국의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같은 굵직한 '무역 대목'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집니다.
해법은 항만 이용료 등을 내고 23개 나라에 발이 묶인 79척의 선박 운항을 정상화시키는 일입니다.
정부는 이를 위해 1천억 원 정도의 긴급자금을 투입하면 당장 하역 대기 중인 선박들의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 자금을 "한진그룹이 대주주 차원에서 사회적 책임을 갖고 해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법정관리 개시결정이 났고 한진해운이 여전히 한진그룹의 계열사인 만큼 대주주인 조양호 회장이 물류 대란을 해결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 같은 정부차원의 압박에 한진해운은 조만간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신규자금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영상취재 : 김동진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