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은 지난 3일 가을 특집으로 진행한 디자이너 정구호의 신규 브랜드 ‘제이바이(J BY)’ 론칭 특별전에서 2시간 동안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보통 홈쇼핑에서 새로운 의류 브랜드를 론칭하는 방송에서 매출이 10~15억원을 기록하는 것을 감안하면 제이바이는 이보다 3배 가량 높은 매출을 올렸다. 40억원의 매출은 현대홈쇼핑이 의류 카테고리에서 한 번 방송만에 판매한 매출액 중에서도 최고 기록이다.
특히 이번 론칭 방송에는 주문하려는 소비자가 폭주해 현대홈쇼핑의 앱이 1시간 가량 마비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홈쇼핑 방송은 일반적으로 상담원이나 자동응답시스템(ARS) 등 전화 주문이 많을 경우 모바일앱으로 주문을 유도하는데, 이날은 모바일앱이 다운돼 반대로 ARS로 주문을 유도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ARS 역시 동시 접속이 2000여명까지 올라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시그니처 블라우스, 저지 블라우스, 투피스, 스웨이드 자켓 등 4개 아이템을 선보였다. 이 중 시그니처 블라우스(1만6500세트)와 투피스(1만1000세트)는 방송 36분 만에 준비된 수량을 모두 판매했다. 특히 투피스를 산 소비자의 10%는 색상만 달리하여 2개 이상 구매하는 등 중복 구매패턴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홈쇼핑은 이번 방송 매출의 60%가 서울·수도권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큰손’ 소비자를 사로잡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올해 의류 판매에서 서울·수도권 비중 평균은 45%였다. 특히 이날 방송은 강남·서초·송파의 강남 3구와 분당, 목동 등 소비성향이 강한 지역에서의 판매 비중이 전체의 10%를 차지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방송 전에 제품을 인터넷으로 사전에 주문하는 ‘미리주문’ 서비스의 매출 또한 1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며 “방송을 통해 브랜드의 콘셉트를 확인하기도 전에 정구호 디자이너의 명성만으로 주문한 소비자가 많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현대홈쇼핑을 통해 론칭한 제이바이는 정구호 디자이너가 옷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홈쇼핑 방송의 구성까지 직접 관여한 브랜드다. 서울패션위크의 총감독도 맡은 그는 직접 홈쇼핑 방송의 무대 세트를 디자인하고, 조명·음악까지 브랜드 콘셉트와 맞아떨어지도록 구성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최근 홈쇼핑 방송이 두명의 쇼호스트가 나와 상품을 번갈아가며 설명하는 것과 달리 제이바이의 경우 한명의 쇼호스트가 차분하게 설명하도록 했다”며 “이는 상품 고유의 디자인과 가치를 소비자에게 어필하자는
김종인 현대홈쇼핑 패션·트렌드 사업부장은 “3년동안 준비한 정구호 디자이너의 신규 브랜드 제이바이가 베일을 벗자마자 폭발적인 고객 반응으로 이어졌다”며 “브랜드의 인기를 이어가고자 오는 11일 아침에 2차 방송 편성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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