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왓슨, 국내서 첫 진료한다

가천대 길병원이 IBM의 인공지능 솔루션 ‘왓슨 포 온콜로지(종양학)’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고 8일 발표했다.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MSK)암센터에서 학습된 왓슨 포 온콜로지는 의사들이 의료 근거에 입각한 치료를 하도록 지원하는 취지로 개발됐다.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인 왓슨 포 온콜로지는 방대한 분량의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의사들이 암환자에게 데이터에 근거한 개별화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도록 돕는다.
의사들은 자연어 처리가 가능한 왓슨 포 온콜로지를 활용해 유관 임상정보를 신속하게 추출해 낼 수 있게 됐다.
왓슨 포 온콜로지는 300개 이상의 의학 학술지, 200개 이상의 교과서를 포함해 1500만 페이지에 달하는 의료 정보 학습을 마쳤다.
인천 소재 가천대 길병원은 1400개 병상을 보유한 국내 5위 종합병원이다. 종양학 전문의들이 매년 5만명의 암환자를 돌보고 있는데, 병원은 유방암, 폐암, 대장암, 직장암, 위암 치료에 왓슨 포 온콜로지를 활용하게 된다. IBM은 가천대 길병원과 함께 한국 의료 가이드라인 및 언어에 맞춘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IBM 왓슨 포 온콜로지’는 태국의 붐룬그라드 국제병원(Bumrungrad International Hospital)과 인도의 마니팔 병원(Manipal Hospital)에서 쓰이고 있다. 중국 항저우 코그니티브케어(Hangzhou CognitiveCare)와 협약을 맺고 중국 전역 21개 병원에서도 이를 도입할 계획을 발표했다.
로버트 메르켈 IBM 왓슨 헬스 종양학 및 유전학 글로벌 총괄 사장은 “왓슨은 암을 치료하는 의사들이 꼭 필요한 치료 시점에 데이터를 기초로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IBM 측은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데이터는 가천대 길병원에서 보관하며, 특정 개인을 직접 식별할 수 있는 정보는 왓슨에 제공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