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측이 또 다시 불거진 스타트업 기술 베끼기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주환 카카오 O2O사업부문 총괄 부사장(39)은 9일 매일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생각(사업 방향)이 다른 스타트업과 협의는 할 수 있겠지만, 최종적으로 같이 갈 수는 없다”며 “이런 과정을 거치며 간혹 스타트업에서 (베끼기) 오해가 불거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카카오택시, 카카오 드라이브 등 카카오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카카오는 국내 최대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활용해 다양한 O2O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O2O 분야 스타트업들과 사업 내용이 겹치면서 기술 베끼기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불거진 논란은 ‘스마트 파킹’ O2O 서비스 부문이다.
카카오는 이르면 내달 스마트폰 앱으로 주차장 예약·결제가 가능한 ‘카카오파킹’ 서비스를 론칭한다. 이를위해 올초 주차장 검색·예약앱 ‘파크히어’를 운영하는 파킹스퀘어를 인수했다. 이어 지난달 주차 설비업체 4곳과 협력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베끼기 의혹을 제기한 스타트업 ‘아이파킹’은 카카오파킹이 도입하려는 차량번호 인식 기술이 자사의 서비스 모델을 따라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이파킹 측은 카카오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정 부사장은 “아이파킹 기술을 전달 받지도 않았을 뿐더러 요구조차 한 적이 없다”며 “자동주차 결제는 이미 수많은 국내 주차설비 업체들과 해외 사례들이 있는 보편화된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또 “파킹스퀘어도 카카오에 인수되기 전 자동출차에 대해 유럽 등지의 업체에서 벤치마킹을 해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스타트업과 협력을 위해 논의하지만 사업 구상이 맞지 않으면 (지분투자나 인수 등) 협력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에 따르면 아이파킹은 카카오와의 협의 과정에서 주차장 주차기기 생산·운영까지 직접 하는 사업안을 밝혔다. 그는 “이미 전국 주차장에 주차기기가 다 설치돼 있는데 그것을 다시 바꾸는 사업이 의미가 있을 지 의문이었다”며 결국 아이파킹과 추가 협력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
카카오는 다만 최근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기술 베끼기 논란과 관련해 스타트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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