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씨(38세)는 최근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집 근처 마트에서 상품판매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마트 특성상 오전 8시부터 매장 문을 열고 상품 진열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두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출근하는 것이 여간 빠듯한 게 아니다. 그러던 중 김씨에게 ‘골칫거리’가 하나 생겼다. 둘째 아이 등굣길 교통정리를 해야 하는 녹색어머니 활동 때문이었다. 당번제라 약속을 어길 수 없어 대타라도 구하고 싶은데 부탁할 사람도 마땅치 않고, 그렇다고 마트에 출근시간을 늦춰 달라고 요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속으로만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김씨는 그러던 차에 스마트폰으로 채 5분도 안 돼 ‘대타’를 찾을 수 있었다. 국내 최초로 출범한 사람 공유 개념의 생활서비스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인 ‘애니맨’ 앱으로 고민을 간단히 해결한 것. 애니맨 앱을 다운받아 바로 도움 요청을 등록하게 되면, 주변의 헬퍼에게 실시간 전송된다. 검증 시스템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보된 헬퍼 중 수행 가능한 주변 헬퍼들이 직접 가격 견적을 제시하는데, 5분간 입찰이 진행된다. 최종적으로 최저가격을 제시한 헬퍼가 고객과 매칭되면 고객은 헬퍼의 이용평점 및 활동내역 정보를 확인한 후 미션 수행을 의뢰한다.
애니맨은 지난 2008년부터 국내에서 생활서비스 제공 사업을 시작했던 윤주열 대표(46)가 그 노하우를 올해 3월 모바일 비즈니스로 출범시킨 것. 애니맨은 론칭한지 5개여월 만에 활동하는 헬퍼 수가 6000명에 육박하고, 미션 신청이 5000건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우리 생활 속에 예기치 못한 각양각색의 상황이 벌어지면서 사소하지만 꼭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시장에서 최저가 가격으로 자연스럽게 매칭되게 한 것이 경
[민석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