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이 은행을 외면하면서 대출금리마저 치솟아, 중소기업 자금난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시중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이 지난달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4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78조9천139억원으로, 한달만에 1조원 가깝게 줄었습니다.
문제는 기업의 돈가뭄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자금이 증권시장으로 빠져나가 은행에도 빌려줄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서병호/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최근 CMA와 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예금이 줄어들고 있고,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신용경색으로 금융채 발행도 어려워져 대출을 위한 재원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
고육지책으로 예금금리를 올려 자금을 흡수한다는 전략은, 오히려 대출금리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대출 평균 평균금리는 7%에 육박하며 6년여만에 최고치, 신용이 낮은 중소기업은 10% 넘는 이자를 물고도 돈을 빌리기 어렵습니다.
이는 기업 부담 증가와 부도위험으로 이어지고, 다시 대출을 억제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여기에 올해부터 시행된 국제 은행 자기자본규제안인 '바젤Ⅱ'도 기업들의 목을 죄고 있습니다.
이 규정에 따라 은행의 기업 대출 충당금 적립률은 0.7%에서 0.85%로, 특히 신용이 낮은 업종은 1.2%로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 김철순 /기업은행 팀장
-"바젤Ⅱ가 시행되면서 개별 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대출금리와 여신한도가 일부 차별화된다.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은 신용도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더 많은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중소기업 대출은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강태화/기자
-"새 정권의 '친기업 정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자금난에 어느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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