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삼성물산패션부문에 따르면 에잇세컨즈는 상하이 최대 중심가인 ‘화이화이루’에 초대형 플래그십스토어을 내고 영업에 들어갔다.
이미 일본의 유니클로가 중국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고, 자라·H&M 등의 기세가 등등한 상황에서 한국 토종 SPA브랜드인 에잇세컨즈가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잇세컨즈는 사실상 이서현 사장의 마지막 승부수나 다름없다. 제일모직에서 삼성물산패션부문으로 통합된 후 실적은 눈에 띄게 나빠진 상태. 매출은 2014년 1조8510억원에서 작년 1조7383억원으로 떨어졌고, 최초로 영업적자까지 났다. 올해도 패션업 상황이 좋지 않아 20년 넘게 운영해오던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와 론칭 1년도 채 안된 ‘라베노바’까지 철수를 결정했다. 결국 삼성물산패션부문은 정리할 브랜드는 정리하고,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캐주얼 브랜드 빈폴과 전통적으로 해왔던 로가디스나 갤럭시 등 남성복, 그리고 SPA브랜드 에잇세컨즈를 회사의 큰 축으로 삼고 나아가겠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열심히 해서 반드시 에잇세컨즈를 성공시키자”며 직원들에게 수시로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거대 중국시장으로 나아가는 에잇세컨즈의 역할은 막대하다. 삼성물산패션부문은 여성복 구호나 남성 컨템포러리 준지 등 브랜드를 해외에 진출시킨 경험이 있지만, 규모가 워낙 작다. K패션 열풍이라는 중국 시장에서도 이미 철수를 결정한 엠비오와 빈폴아웃도어, 라피도 등 3개 브랜드밖에 진출해있지 않은 상황. 1년여전부터 1100여평에 달하는 초대형 매장 부지를 확보하고, 한류스타 지드래곤을 기용한 마케팅을 일찍부터 시작한 것도 삼성물산패션부문이 에잇세컨즈에 거는 기대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에잇세컨즈의 초대형 매장이 들어간 곳은 자라, H&M, 유니클로 등 글로벌SPA의 총집합소다. 전세계 SPA 브랜드 매장 매출 상위 10개 중 7개가 이 지역에 위치해있을 정도로 격전지다. 에잇세컨즈는 적진에 과감히 뛰어들어 정면승부를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에잇세컨즈는 중국 상하이매장에서 에잇세컨즈 제품 뿐 아니라 코스메틱, 액세서리, 문구, 캐릭터 상품, F&B 등 분야의 브랜드도 함께 판매예정이다. 레미콘, 10X10, 스틸러&뮤지크, 반디네일, 누누핑커스, 토이리퍼블릭, 크렁크 등 톡톡 튀면서도 아이디어가 기발한 국내 중소 브랜드들이 대부분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상하이매장 오픈날인 30일 명동에도 에잇세컨즈 명동2호점을 오픈한다. 국내 최대 상권이자 중국인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에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중국 진출과 함께 시너지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 상품총괄 부사장은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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