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제15차세계한상대회가 열리고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한상&청년 고 투게더”세션에을 통해 한상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준비 청년들이 행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
“한국 청년들과 같이 일하면 한국인만의 창조성이 발휘될 때가 많아 직원으로 뽑고 나서도 아주 만족합니다.”
지난해 세계한상대회의 ‘한상&청년, Go Together!’ 프로그램을 통해 8명의 인턴을 뽑아 4명을 정직원으로 채용한 인도네시아 KMK 스포츠그룹의 송창근 회장은 올해도 우수한 한국 인재를 인턴으로 채용하기 위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12명의 청년 구직자들이 49명의 한상 대표들 앞에서 자신을 소개한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 행사장에서 만난 송 회장은 국내에서 해외 취직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최근 많은 한국 청년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의기소침해 있다는 걸 느끼는데, 도전정신을 갖고 해외 무대에 당당히 도전해서 자신감을 갖고 나가면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상과 청년 구직자 모두에게 좋은 호응을 얻으며 22명의 해외 인턴을 배출한 ‘한상&청년, Go Together!’ 프로그램이 올해는 규모가 더욱 커졌다. 49개 한상 기업들이 110명을 뽑는 이번 프로그램에는 총 60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서류전형을 통해 선발된 120명의 지원자는 다음달 4일 면접을 거쳐 최종적으로 해외 인턴으로 선발된다. 29일에는 미리 선발된 12명의 청년 구직자들이 먼저 한상 대표들을 만나 자신을 소개하는 발표 시간이 마련됐다.
송 회장은 “한국 청년들의 경우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내는 경우가 많아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고 한국 인턴 채용의 장점을 밝혔다. 바로 정직원으로 선발하지 않고 인턴으로 채용하는 이유에 대해 송 회장은 “취업은 결혼과 같아서 기업과 사원 서로가 상대방을 알아가고 좋아하는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인턴으로 먼저 채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당당한 발표를 통해 송 회장의 마음을 사로잡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인도네시아 KMK 스포츠그룹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뒤 지난 5월부터 정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정병모 씨(29)도 해외 취업에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올해 해외 인턴 취업 성공사례 발표자로 나선 정씨는 “KMK 스포츠그룹에서 일하면서 신입사원임에도 불구하고 임원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고, 실질적으로 중요한 업무에도 바로 투입돼 활약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기숙사를 비롯해 숙식을 제공받고 연봉 수준도 한국 평균 수준에 뒤쳐지지 않아 더 만족스럽다. 영남대 영어영문과를 졸업한 뒤 해외 취업에 성공한 정씨는 스포츠그룹에서도 글로벌 신발 제조업체들과 일선에서 소통하며 신발 제작에 나서고 있어 전공도 살리고 있다.
이날 발표에 나선 12명의 학생들은 출신 대학, 학점, 토익 점수 등 일반적인 스펙보다는 한상들의 주목을 한번에 받을 수 있는 자신만의 스토리로 승부를 걸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원주대 영어영문과 4학년에 재학중인 박규내씨(24)는 “원래 해외 취업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학교 소개로 프로그램을 알게 돼 발표를 나서게 됐다”며 “호텔이나 관광 계열로 취업을 희망해 제 사교적이고 활달한 성격, 진로 선택에 대한 진솔한 고민들로 발표 내용을 꾸렸다”고 말했다.
현장 발표를 통해 벌써 인턴 채용이 결정된 발표자도 생겼다. 경북대 디자인학부 3학년에 재학중인 임성환씨(23)는 일본 해피식품에서 다음달부터 인턴으로 근무하게 됐다. 그동안 갈고 닦았던 일본어 실력과 디자인 경험이 해피식품의 니즈와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임씨는 “지난해부터 서울디자인페시티벌, 대구디자인워크 등에서 디자인 전시자로 참여한 경험이 있고, 올해 초에는 일본 음향기기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적이 있어서 이런 부분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해피식품에서 제품 패키지를 디자인하는 업무를 맡을 예정인데 그동안의 디자인 경험을 살려 제대로 일을 처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해피식품은 다음달 최종 면접에서도 두 명이 인턴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한상&청년, Go Together!’에서 인턴 채용에 성공하려면, 나아가 해외 취업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도 언어 능력과 도전정신이 필수 요소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조언했다. 정씨는 “세계 곳곳의 한상 기업에 취업하려면 현지어를 가급적 익히는 게 좋고, 그게 안되면 영어라도 확실히 익혀야 한다”며 “언어를 두려워하지 않고 잘 하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