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샘] 유로 7000 베니스 그레이 |
그레이 색상은 글로벌 색채전문기업 팬톤(PANTONE)이 2016 가을·겨울 시즌 대표적인 컬러 중 하나로 선정하며 주목받고 있다. 회색은 안정적인 느낌을 주고 다양한 색상의 주변 가구와 조화가 잘되며 오염이 덜 돼 관리부담이 적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집이나 신혼부부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진단이다.
대표적인 가구업체 가운데 한 곳인 한샘은 본격적인 결혼 시즌을 겨냥해 그레이 컬러의 소파 침대 부엌가구 등 신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최근 한샘이 그레이 컬러의 소파 침대 침구 수납장 등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 8월 한 달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 관계자는 “대표적으로 한샘 베스트셀러 침대 밀로2000는 그간 잘 쓰지 않았던 웜그레이 컬러를 적용해 너무 어둡거나 밝지도 않고 고객 선호도가 높다”고 전했다.
한샘이 상반기 출시한 부엌가구 역시 유로8000 도브 하이그로시, 유로7000 베니스그레이 등의 경우 출시 이후로 월 평균 판매량이 20~30%정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그레이 컬러를 활용해 좁은 주방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준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실내에서 휴식을 할 때 은은하고 부드러운 색상이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최근 그레이 컬러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중성적인 컬러인 그레이가 때가 잘 타지 않아 관리부담이 적고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부담없이 쓸 수 있어 최근 베이지 등 밝은 컬러에 비해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 역시 올해 상·하반기 디자인 콘셉트를 ‘그레이 이즈 컬러풀’, ‘그레이시 내추럴’로 정하고 메인 컬러를 그레이로 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출시한 신제품 중 그레이 컬러 제품의 판매 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증가했다. 이는 전체 가정용 가구 매출 신장률의 2배에 달한다. 최근 출시한 침실 시리즈 ‘레브’는 그레이시 오크 색상으로 차별화해 출시 직후부터 침실시리즈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그레이 색상은 주변 사물과 쉽게 조화를 이루면서도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전 연령대에서 구매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주방가구업체 에넥스의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모닝핸드리스(Morning Handleless)’의 최근 판매 추이를 보면 그레이 컬러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지난 2011년 출시된 모닝핸들리스는 화이트 그레이 레드 등 총 8종이 넘는 색상을 선보였는데 기존에는 단연 화이트 제품 판매가 독보적이었다. 하지만 2014년도를 기점으로 그레이 컬러가 서서히 주목을 받으면서 지난해엔 전년에 비해 15% 이상 판매가 늘었다. 에넥스는 이런 트랜드를 반영해 모노톤의 무광 그레이 컬러와 새로운 그레이 톤 제품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에넥스 관계자는 “그레이 제품은 현재는 화이트 컬러 판매 수치에 못지 않은 수준까지 이른 상태”라고 전했다.
에몬스가구도 허니 그레이 침실세트, 민츠 붙박이장,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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