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이번달 1일부터 내수 진작을 위해 일반 화장품 소비세를 전격 폐지했다. 이번 조치로 전체적인 화장품 가격이 떨어져 중국인의 화장품 소비가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기존 30%이던 화장품에 대한 소비세는 일반 화장품의 경우 아예 없어졌고, 고급화장품은 절반 수준인 15%로 인하됐다. 우리나라 화장품 브랜드를 기준으로 보면 일반화장품은 더페이스샵이나 이니스프리 등 로드샵 화장품이며, 고급화장품으로는 설화수나 후 등이 꼽힌다.
중국인들로서는 한층 낮아진 가격에 화장품을 구입할 수 있어서 이득이다. 한국 화장품 회사들도 소비세가 낮아지면 별도 비용없이 가격을 낮출 수 있어서 이득이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화장품을 일종의 사치품으로 간주하면서 30%의 높은 소비세를 부과해왔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화장품이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아 소비세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최근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내수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점도 이번 화장품 소비세 폐지 및 인하 조치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중국산 및 한국산 화장품 가격이 함께 내려가지만 한국산 화장품의 경우 세금을 매길 때 보험료, 운송비 등도 포함돼 있어 중국산보다 가격 인하 폭이 상대적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는 이번 조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아직 정부로부터 세부 지침을 받지 못해 시행이 1일부터라고 했지만, 현재 판매처에서 가격이 변경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결국 법 시행은 결정됐지만, 실제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시기다. 10월 1일부터 중국의 경우 국경절연휴가 시작되고, 이 시기가 한국 입장에선 중국 관광객이 대거 몰리는 ‘대목’이다. 이들 대부분이 한국을 찾아 쇼핑하는 품목은 화장품.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 시기에 중국 내 화장품 소비세가 내리는 바람에 한국을 방문했거나, 방문예정인 유커들의 쇼핑리스트에서 화장품이 일부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가 화장품 판매가 주인 국내 면세점들이 현 사태를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이에 대해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화장품 소비세를 대폭 내렸다고 해도 한국 면세점이나 로드샵보다 저렴하진 않다”면서 “다만 가격격차가 줄어든 부분은 있는데, 중국에서 생산해 내보내는 ‘중국전용제품’이 아니라면 여전히 한국에서 쇼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 역시 “유커들이 화장품을 한국에 와서 사는 것은 가격이 매력적이어서이기도 하지만 ‘메이드인코리아‘ 제품에 대한 신뢰도 때문이기도 하다”면서 유커들의 화장품 소비에 당장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내 판매가와 국내 판매가격의 격차가 줄어들 경우 유커들이 소비를 소폭이라도 줄일 가능성이 있는만큼 대비할 필요는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제 막 조치가 시행된만
[베이징 = 박만원특파원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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